한화 시절 이후 7년 만에 한글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포를 맞는 등 홈런 3방에 무너졌다. 빅리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찍고 있었던 1점대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한 건 이번 시즌 두 번째, 통산 6번째다.
‘홈런 군단’ 양키스의 타선을 견디지 못한 류현진은 1-6으로 뒤진 5회초 1사 2루에서 강판했다. 마운드를 넘겨 받은 구원 투수가 류현진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실점은 ‘7’로 늘었고,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2.00으로 크게 올랐다. 다저스가 2-10으로 크게 패해 류현진은 시즌 4패(12승)째를 떠안았다.
플레이어스 위켄드를 맞아 한글 이름을 달고 등판한 류현진은 양키스와 ‘미리 보는 월드시리즈’에서 사이영상 굳히기에 들어갔지만 최악의 투구를 했다. 1회를 실점 없이 넘긴 그는 2회 무사 2ㆍ3루 위기 역시 무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3회 1사 후 양키스 간판 타자 애런 저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2사 후에는 개리 산체스에게 또 1점포를 내줬다.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은 5회 결정타를 맞고 주저앉았다. 1사 2ㆍ3루에서 산체스를 고의 4구로 걸러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상대했다. 하지만 그레고리우스는 류현진의 초구를 받아 쳐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류현진이 후속 타자에게 2루타를 연거푸 맞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을 내려보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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