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한국군 발표 빨랐던 추세 이번엔 역전
일본 정보력 과시 위한 제스처 관측도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이 오늘 아침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YTN 캡쳐

일본이 더 빨랐다. 24일 오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이뤄지자 일본은 우리 군 당국 발표 보다 10분 이상 앞서 이를 발표했다. 통상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한 대외 발표는 우리 군 당국이 일본은 앞질러온 추세였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이날 각각 오전 7시 24분과 28분에 일본 방위성을 인용해 북한이 오전 7시 전 동부 지역에서 동해를 향해 복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리 합동참모본부 발표보다 10분 이상 앞서 이뤄진 것이다.

더욱이 발사체에 대한 정보도 일본 측 발표가 더 구체적이었다. 합참은 1차 발표에서 “북한이 오늘 아침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만 했으나 일 방위성은 이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추정했으며 일본 영역이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합참은 2차 발표에서 “발사체의 최대 고도는 97km, 비행거리는 약 380여km, 최고 속도는 마하 6.5이상으로 탐지했다”며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전달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 도발은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틀 만에 이뤄졌다. 때문에 일본이 지소미아 종료를 의식해 한국 보다 앞선 정보력을 과시하기 위해 발표를 서두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각종 미사일 발사 때 마다 한국은 대체로 일본 보다 먼저 이를 발표해왔다. 특히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물리적인 거리 상 동해 상의 해군 이지스함의 레이더 등 한국 군의 탐지체계가 이를 먼저 식별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날 북한 발사체 발사에 대한 일본 발표가 빨랐던 것 역시 단순히 발표 자체가 신속하게 이뤄진 것이지, 탐지는 한국 군이 먼저 했을 것이란 시각이 더 많다. 실제 합참은 이날 “일본이 관련정보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여전히 한국 군의 정보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양국은 지소미아 유효기간인 11월 23일까지는 군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