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신 전 농구선수 하승진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의 '무덤 TV'에서 험난한 예능 신고식을 치르며 꿀잼을 안겼다. 그는 뭘 해도 뿜어져 나오는 허당미를 분출 시켰는데, ‘하승진상’으로 거듭나 현피 대결에 약한 모습을 보여 전패 위기로 몰아넣으며 첫 예능 출연의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이와 함께 김구라, 장영란, 지상렬은 '한국의 베어 그릴스'라고 불리는 '생존 전문가'와 함께 조난 시 생존 비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리얼한 생존 비법을 전수받으며 상황에 맞는 콩트로 리얼리티 살려 꿀잼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 V2’)에서는 정형돈-장성규-하승진, 김구라-장영란-지상렬, 이은결, 수주-이현이-아이린이 출연해 ‘바캉스 특집’을 주제로 개성 넘치는 콘텐츠 방송을 선보였다.
2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마리텔 V2’ 22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 2부 시청률이 3.6%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6%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23:06)은 정형돈, 장성규, 하승진이 '무덤 TV' 전반전의 마지막 '종이비행기 날리기' 최강자와 대결을 펼치는 장면으로 뜻밖의 긴장감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이었다.
‘무덤 TV’의 정형돈과 장성규는 ‘바캉스 특집’을 맞이해 저택을 벗어나 야외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 넓은 체육관으로 나온 만큼 정형돈, 장성규와 함께 ‘무덤 TV’의 블록버스터급 대결을 함께 펼칠 게스트는 전 농구선수 하승진이 합류했다. 키 221cm를 자랑하는 국내 최장신 센터 출신 하승진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지옥 방”이라고 하면서도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카메라 앞에 선 하승진은 “이런 자리에 불러줘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전 농구선수, 현 유튜버 하승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바캉스 특집이라고 해서 바닷가에 갈 줄 알았는데 체육관으로 오라고 해서 당황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자 정형돈은 “지금 당황스러운 게 게스트가 나오면 기부가 폭주하는데 1원도 없다”고 했으며, 장성규 역시 “채팅창도 이렇게 소극적인 건 처음”이라고 거들며 '하승진 몰아가기'의 서막을 열었다.
하승진은 “평생 농구만 해 와서 사실 특별히 잘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나마 공 굴리는 정도”라고 했고, 이에 한 누리꾼은 기부와 함께 덩크슛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하승진은 진땀을 흘리며 덩크슛 대신 3점 슛을 날렸지만 실패로 돌아가 험난한 앞으로의 일들을 예고했다.
첫 번째 대결은 이마에 물건을 올리고 오래 버티기였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으며 등장한 채명재 최강자는 “뭐든지 이마에 올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야구 방망이, 우산, 당구 큐대 등 각종 물건을 이마에 안정적으로 올려 감탄을 자아냈다.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우승은 채명재 최강자가에게 돌아갔다. 정형돈은 하승진에게 잘하는 게 없냐며 퉁퉁거림의 시작을 알렸다. '무덤 TV'에 가장 기록이 좋았던 하승진은 “내가 제일 잘하지 않았냐”고 억울해했지만, 장성규가 “빛 좋은 개살구”라고 가세해 속절없이 몰이에 당했다.
다음 대결을 펼칠 최강자는 초등학교 1학년 신지훈이었다. 대결 종목은 엄지발가락 잡고 멀리뛰기였다.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는 최강자의 모습을 보고 자신만만하게 도전을 외친 정형돈은 엄지발가락을 잡은 후 꼼짝도 못 했다. ‘연기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에 정형돈은 “움직일 수 없다”며 당황했고 다른 사람들도 시도했지만 마치 얼음이 된 것처럼 모두 다 실패로 돌아갔다.
계속되는 하승진의 부진에 정형돈은 “전력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며 타박했다. 이어 세 번째 최강자로 축구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C잼철과 바밤바가 등장했다. 이들이 펼칠 대결은 트릭샷 대결로 짐볼을 이용해 농구 골대에 골을 넣는 것이었다.
하승진과 합을 맞추게 된 정형돈은 손발이 맞지 않아 언성을 높였고, 모든 부진을 하승진 탓으로 돌리며 ‘승진 몰이’를 이어갔다.
“바캉스 특집이라고 해서 물놀이 가는 줄 알았는데”라고 투덜대면서 속절없이 몰이를 당하던 하승진은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눈치채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정형돈에게 복수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면서 원조 진상 위에 ‘하승진상’이라는 캐릭터를 얻게 됐다.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보여준 정형돈과 하승진은 결국 뽀뽀로 극적 화해를 이뤘다.
‘무덤 TV'의 마지막 대결은 종이비행기 날리기였다. 이번에도 하승진은 허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정형돈으로부터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타박을 받았다.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대결은 정형돈의 활약과 신무준 최강자의 부진으로 겨우 값진 1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전반전 내내 하승진을 향한 정형돈과 장성규의 구박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전에서는 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무덤 TV’와 마찬가지로 ‘구라이브’도 바캉스 특집을 맞이해 야외로 향했다. 야외 수영장에서 만난 김구라와 장영란, 그리고 게스트 지상렬은 바캉스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서 생존하기였다.
특별 게스트로 합류한 국내 최고의 생존 전문가 김종도는 조난 당했을 때 필요한 3가지로 체온 유지, 불 피우기, 식수를 꼽았다. 전문가는 낙엽 등을 이용해 가슴 쪽을 따뜻하게 하면 5~2도 체감온도를 높이며 저체온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불을 피울 때 바세린을 티슈에 뭍히면 불을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며 꿀팁을 전했다. 또한 이슬을 모아 식수 확보 방법을 알려주며 생존에 대한 지식을 아낌없이 전달했다.
이어 김종도 생존 전문가는 생존 수영에 대한 특강도 펼쳤다. 김종도 전문가는 숨을 힘껏 마시고 팔을 들어 올린 뒤 몸에 공기를 많이 집어넣어서 몸이 뜰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입을 작게 모아 얕게 호흡하는 것이었다. 생존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물 위에 뜨는 것에 성공한 지상렬은 호흡 방법을 시행하지 못했고, 김구라는 물에 뜨지도 못해 ‘생존 실패’를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마리텔’을 찾은 이은결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드립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은결은 결혼해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고, 이에 한 누리꾼은 “형 군대 가기 전 공연을 여친이랑 봤다. 덕분에 여친과 결혼했고 애 둘 낳고 살아. 그때 형이 공연만 망쳤어도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 거야”라며 트릭 메시지를 보내 이은결과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은결은 마술을 가장한 다양한 드립의 향연을 펼쳤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형 ‘마리텔’ 말고 어디 가서 그러지 말라”, “드립을 위해 마술을 배운 남자”,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형” 등으로 반응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그 역시 “마리텔 말고 다른 곳 가서 하면 진짜 이상하게 보더라”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끝없는 드립 끝에 본격적인 이은결의 마술이 진행됐다. 후배 마술사 이준형을 통해 가상과 현실이 무너진 마술을 통해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이은결은 후배 마술사의 활약에 이어 그동안 하지 않았던 마술을 선보였다. 마술 보조를 위해 PD를 부른 이은결은 취하지 않는 적정선의 음주량을 카드에 적어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다른 카드와 섞은 뒤 책상 위에 카드 길을 만들었다.
카드길 위로 장난감 자동차를 달리게 한 이은결은 한곳에 멈추게 했다. 그곳에는 PD가 주량을 적은 카드였고 이은결은 “단 한 잔도 용납될 수 없다. 소주 한잔하시면 대리 부르라”며 공익적인 이야기를 하다 “이 차는 이제 제거다”라며 ‘네버엔딩 드립’을 알렸다.
‘바캉스 패션’을 준비한 모델 3인방 수주와 이현이, 아이린은 바캉스룩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최근 유행하는 홀치기 염색방법부터, 방송을 하며 직접 만든 비즈 팔찌, 챙이 넓은 플로피 모자 등을 보여주며 모델다운 패션 감각을 발산했다. 하지만 이내 다소 과도한 바캉스 패션이 소개됐고, 급 불려나간 PD를 패션 제물로 세운 세 모델은 정신없이 몰아붙이는 직진형 스타일링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다음주 추석을 맞이한 24일 생방송 예고편이 공개됐다. 정형돈-장성규-로켓펀치 연희가 함께 방송을 할 예정인 가운데, 김구라-장영란, 최양락-김학래-정성호, 마마무 솔라가 어던 생방송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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