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안 튀어 나오는 하지정맥류도 있어
정맥폐쇄술 등 최신 치료법으로 치료
다리 혈관이 꼬불꼬불 튀어나온 것만 하지정맥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다리에 쥐가 나서 콕콕 쑤신다’ ‘다리가 무거워 움직이기 어렵다’ 등의 증상으로 제대로 잠자지 못해도 하지정맥류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정맥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해 생긴다. 특히 여름에 기온이 오르면 체열을 방출하기 위해 몸은 피부혈관을 확장, 피 흐름을 원활히 만드는데, 정맥 판막이 고장 난 하지정맥류라면 증가한 혈류량을 감당하지 못해 다리가 무거워진다. 밤마다 잠을 설치게 만드는 다리 통증, 경련, 부종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변색은 물론 염증, 궤양 등 심각한 만성정맥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자기 전에 쿠션 등으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거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임시방편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피부를 절개해 문제된 정맥을 없애는 ‘발거술’, 열을 이용한 정맥을 막는 ‘레이저 시술’, 혈관 내 고주파 카테터를 넣어 열로 혈관을 폐쇄하는 ‘고주파 시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열을 사용하지 않는 최소침습적 비열 치료법인 ‘비열 정맥폐쇄술’이 나왔다. 비열 정맥폐쇄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혈관 속에 의료용 접합제를 넣어 문제된 정맥을 막는 시술이다.
2017년 미국에서 진행된 비열 정맥폐쇄술 관련 임상 연구(WAVES)에서 시술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고 1년 지난 뒤 100% 완치됐다. 시술 후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는데 평균 2.4일이 걸렸고, 삶의 질 만족도도 98%나 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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