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내 이동통신사 별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 개통 행사의 주제는 `색깔`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T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갤럭시노트 10의 KT 전용 색깔인 '레드'에 맞춰 '나를 레드로 물들이다'라는 주제의 파티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SK텔레콤의 갤럭시노트 10 전용 색상인 '블루'를 내세운 이벤트를 선보였다.
KT는 갤럭시노트 10 일반 크기 단말에 ’아우라 레드(Aura RED)‘를 이통사 중 유일하게 출시했다. SK텔레콤은 대화면노트 10+ 단말기에 아우라 블루(Aura BLUE)’를 단독 출시했다.
KT는 빨간색을 전용색으로 택한 이유를 2030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 동안 화면이 큰 갤럭시 노트 소비자 층은 남성이 주를 이뤘는데, 대화면에 대한 여성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갤럭시노트 10부터 여성 소비자 공략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KT는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헤라 립스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KT가 갤럭시노트 10의 광고모델로 강 다니엘을 선택한 것도 여심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SKT는 갤럭시노트의 기존 남성 고객 시장을 저변을 더 넓히기 위해 파란색을 고유색깔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화면을 선호하는 남성 고객을 고려해 고유 색깔은 화면이 더 커진 플러스 모델에만 적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10부터 적용되는 대화면 플러스 모델에 파란색을 적용해 남성 소비자층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고유 색깔이 없이 갤럭시노트 10 개통 행사를 열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 양사가 함께 고유색깔 지정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별도 고유색을 지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가 갤럭시노트 10 고유색을 지정 받지 못한 것은 다른 통신사에 비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조사가 통신사별로 고유색을 지정하기 위해서는 특정량 이상 판매가 보장돼야 하는데, LG유플러스는 해당 판매치 기준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제조사가 고유색을 지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계열사인 LG전자 스마트폰을 다른 통신사에 비해 주도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다소 뒤쳐진다”며 “LG유플러스만 고유색 지정 없이 갤럭시노트 10을 개통한 것은 판매량 부족 등이 원인 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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