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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태풍이 만났다… K리그 대구-강원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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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태풍이 만났다… K리그 대구-강원 빅매치

입력
2019.08.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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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수들이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 경남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 선수들이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 경남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9시즌 K리그1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팀이 이번 주말 제대로 맞붙는다. 플레이스타일도 상반된 ‘역습축구’의 대구와 ‘패스게임’의 강원의 대결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중인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2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24일 홈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K리그1 27라운드에서 강원을 상대로 4위 탈환에 나선다. 대구는 상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흥행의 중심에 섰지만 지난 7월 이후 부진에 빠졌다. 에이스 세징야(30)가 시즌 9골 8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얇은 스쿼드의 한계로 인한 체력 고갈 등으로 ‘병수볼’ 강원에 지난달 초 4위 자리를 내줬다. 순위는 벌써 6위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어깨 부상을 당했던 에드가가 복귀했고, 군 복무를 마친 김동진과 김선민까지 복귀해 선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25라운드 울산과 1-1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지난주 경남전에선 리그 5경기만의 승리를 거뒀다. 4위 강원(승점39점)부터 8위 성남(승점33점)까지 중위권 5팀의 승점 격차가 6점밖에 되지 않아,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선 대구(승점37점)도 반드시 연승이 필요하다.

강원 김병수 감독이 지난달 31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포항전에서 승리한 뒤 나카자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 김병수 감독이 지난달 31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포항전에서 승리한 뒤 나카자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도 물러설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김병수 감독의 ‘병수볼’이 자리를 잡으며 리그 하반기의 최대 변수로 자리잡은 강원은 대구와 반대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강원은 6월 포항을 상대로 5-4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뒤 하위권에서 단숨에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8월 들어 ‘질 것 같지 않은 포스’는 사라졌다. 지난주 수원전에선 득점 1위 타가트(26)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1-3으로 졌다. 최근 홈 5경기 무패행진(4승1무)도 깨졌다.

그러나 각각 8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신예 조재완(24)과 김지현(23), ‘만능 미드필더’ 한국영(29)과 베테랑 정조국(35) 등이 든든히 버티고 있고 일정상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를 연달아 앞두고 있어 강원이 다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양 팀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대팍’은 경기 전날인 23일 이미 매진됐다. 이번 시즌 전적에선 대구가 1승1무로 우세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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