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한영외고 유학반 대표” “포르쉐 아닌 아반떼 탔다” 증언 잇따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 조모(28)씨의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온라인을 통해 조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조씨의 한영외고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동창생이라고 밝힌 이들은 조씨의 해외거주 특례입학은 사실이 아니며, 빨간색 포르쉐를 탄다는 소문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한영외고 재학 중 조씨와 3년간 같은 반 친구였다고 주장한 한 누리꾼 A씨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씨의 해외거주 특례입학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저는 조씨와 영어특기자로 필기시험 및 구술면접을 보고 한영외고에 합격했다”며 “2006년 입시 당시 특별전형 및 일반전형이 있었는데, (이는) 특별전형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5~2006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조씨가 이듬해 귀국자 전형으로 한영외고에 특례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한영외고엔 해외 거주 사실만으로 정원 외 입학을 할 수 있는 입시 전형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A씨는 또 조씨가 고등학교 때 공부를 안 했다는 소문을 거론하며 “제일 우수했던 친구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공부했고 학업에도 항상 성실히 임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씨가 한영외고 유학반 대표를 지냈다는 사실을 증언하며 “학업에 성실하지 않고 매체에서 그리는 조씨의 이미지대로라면 (조씨는) 3년 동안 유학반 대표를 지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씨가 빨간색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조씨를 조금이나마 아는 사이면 조씨가 현대 아반떼를 타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난 받을 일은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허위 사실로 인한 소문들로부터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 글이 여러분의 생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지 모르겠지만, 답답한 나머지 이렇게나마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조씨와 같은 의전원을 다닌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나타났다. 누리꾼 B씨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 친구는 입학했을 때부터 적어도 3년간 파란색 아반떼를 타고 다녔다”고 포르쉐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조씨가 2015년 1학년 1학기, 2018년 3학년 2학기 두 차례 유급 당한 사실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보였다. 유급을 했다고 쭉 낙제생이라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B씨는 “의전원 특성상 성적은 엎치락뒤치락 할 수 있고, 유급도 담당과목 교수님이 재시(재시험 기회)를 아예 안 주시면 바로 할 수 있다”며 “그 친구(조씨) 때는 10명이 넘는 친구가 유급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 조씨가 부당하게 장학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성적장학금이 아닌 장학금도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예를 들어 어느 동아리의 회장과 총무를 맡은 친구들은 그 동아리 선배들이 학기마다 100만원, 50만원을 금일봉으로 줬다”며 “어떤 친구는 면담조 교수님께서 그 교수님 임상과 장학금을 끌어다 4년 내내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씨는 ‘학교 성적이 꼴찌였다’ ‘빨간색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는 소문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됐다며 경찰청 사이버범죄 민원접수 시스템에 신고했다. 경찰청은 조씨의 신고 내용을 신고자 주소지 관할서인 경남 양산경찰서에 배당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