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발표한 LG 류제국. 연합뉴스

LG 류제국(36)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LG는 23일 "류제국이 어제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류제국은 지난해 허리 수술 이후 1년간의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해 재기를 노렸으나 최근 몸 상태가 더 나빠져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실제 몸 상태가 은퇴 결심에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사실로 보인다. 이미 올 시즌 개막 때부터 적지 않은 나이에 오랫동안 재활 중인 류제국에 대해 “올 시즌까지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류제국은 지난 5월 복귀 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내용도 좋았다. 승은 없었지만 베테랑다운 경기 운용으로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지난 21일 잠실 KIA전까지도 선발 등판했다. 불과 이틀 후 은퇴를 발표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진 선수의 행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즌 중 은퇴 결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배경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폭로된 비윤리적 사생활 노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야구 커뮤니티 등에 일파만파로 퍼진 낯뜨거운 내용에 결국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은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덕수고 시절 당시 광주진흥고 김진우와 함께 고교 투수 랭킹 1, 2위로 평가 받은 류제국은 2001년 시카고 컵스(2001년∼2006년)와 160만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에 진출한 뒤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탬파베이(2007∼2009년), 샌디에이고(2009년), 클리블랜드(2009년), 텍사스(2010년)를 거치며 빅리그 28경기에 등판해, 1승 3패에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다.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류제국은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2013년 LG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 12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통산 136경기에 출전해 46승 37패 평균자책점 4.66을 남겼다.

류제국은 구단을 통해 "선수 생활 동안 팬 여러분께 과분한 사랑을 받은 점을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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