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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한일, 군사정보 교환할 신뢰 상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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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한일, 군사정보 교환할 신뢰 상태 아니다”

입력
2019.08.22 17:21
수정
2019.08.23 00: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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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간담회… “중국과는 시진핑 조기 방한 조율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과 관련, “일본 측이 지소미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며 “하지만 한일 관계는 국내적으로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신뢰 상태가 아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사흘간의 베이징 방문을 마치면서 주중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지소미아는 양국간 상당한 수준의 신뢰관계를 요구한다”면서 “이에 비춰 훨씬 낮은 단계인 수출 통제 운영방식을 바꾸면서 일본이 이런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를 취한데 유감이며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강 장관의 발언 후 4시간 만에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

강 장관은 21일 3년 만에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았다. 이를 계기로 한중(20일)ㆍ한일(21일) 외교장관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최대 관심은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 시한(24일)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 시행일(28일)을 앞두고 한일 양국이 얼마나 이견을 좁힐 것이냐에 쏠렸다. 하지만 양측은 쉽게 접점을 찾지 못했고, 20일 만찬에서 강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이 서로 외면한 채 대화를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1일 양자 회담 후에도 한일 외교장관은 인사도 없이 싸늘한 표정으로 헤어졌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만찬장에서 고노 장관이 내 옆자리가 아니어서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만찬 전후로 오가며 같은 공간에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곳곳에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출국 직전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귀국길의 심정을 묻자 “문제 해결의 진전은 없었지만 외교 당국간 진솔한 소통을 통해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고,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는 유용했지만 양국간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전날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지소미아 파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앞선 업무오찬 때 완전 비공개를 약속하고 3국 장관이 심도 있게 논의했기 때문에 뒤이은 한일 회담서는 추가로 논의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갈수록 격화되는 홍콩 사태와 관련, “중국 측의 입장 설명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홍콩이 번영하고 발전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정부의 최대 외교이벤트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방한과 관련, 강 장관은 “조기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긴밀히 조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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