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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는’ 전자담배 흡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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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는’ 전자담배 흡연자들

입력
2019.08.22 16:38
수정
2019.08.22 18:5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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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일반담배 같이 피워… 평균 흡연량 증가 하루 17.1개비

한 궐련형 담배업체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모델이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 궐련형 담배업체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모델이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은 일반 담배도 같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담배만 피우는 사람보다 두 가지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흡연량도 많았다. 차량이나 실내에서도 피울 수 있는 궐련형 담배의 특성상 흡연 중독성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울산대 의대 조홍준 교수팀이 연구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5~11월 20-69세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흡연자 1,530명에 대해 사용하는 담배제품의 종류를 조사한 결과(중복 집계), 일반 담배 사용자는 89.2%(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5.8%(394명)로 나타났다. 한 종류의 담배만 흡연하는 사람은 60.3%(922명)였으며 두 종류 사용자는 27.1%(414명), 세 종류의 담배 모두 피는 사람은 12.7%(194명)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 중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574명을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만 흡연하는 사람은 13.4%(77명)에 불과하고, 일반담배와 함께 흡연하는 사람이 47%(270명), 액상형 전자담배와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5.7%(33명)이었다.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피는 사람도 33.8%(194명)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80.8%)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두 가지 이상의 담배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 가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흡연량이 많다는 특징이 있었다. 1일 평균 담배 사용량은 일반담배만 피는 사람이 12.3개비, 궐련형 전자담배만 피는 사람이 8.7개비였다. 그러나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흡연하는 사람은 1일 평균 17.1개비를 피워 가장 많았다.

조홍준 교수는 “두 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경우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다”며 “일반담배를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가 흡연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중독을 심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전체 조사대상자의 87.4%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조속히 전자기기 규제를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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