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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맥박이 유지되기만 바랐어요” 교통사고 부상자 구한 간호사 이애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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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맥박이 유지되기만 바랐어요” 교통사고 부상자 구한 간호사 이애주씨

입력
2019.08.22 14:56
수정
2019.08.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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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이애주(가운데)씨가 8월 6일 인천 미추홀구 1호선 제물포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에 부딪혀 쓰러진 여성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 캡쳐. 인천경찰청 제공
간호사 이애주(가운데)씨가 8월 6일 인천 미추홀구 1호선 제물포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에 부딪혀 쓰러진 여성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 캡쳐. 인천경찰청 제공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3년차 간호사가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진 여성을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정성껏 보살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간호사 이애주(25)씨다. 그는 지난 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1호선 제물포역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한 여성이 우회전하는 차량에 치여 쓰러지는 것으로 보고 달려갔다. 이씨는 119 신고를 하면서 A씨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2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횡단보도에 같이 서있던 여성이 차에 치이는 것을 보고 제발 의식이 있어라, 호흡과 맥박이 유지되는 상태여라 기도하면서 뛰어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쓰러진 여성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뒤 휴대전화를 꺼내 플래시를 켜 여성의 눈에 가져가 동공 반응이 있는지 검사했다. 쓰러진 여성은 의식은 없었으나 다행히 호흡과 맥박은 있었다. 이후 이씨는 여성의 손과 발을 주무르며 119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휴대폰 불빛을 눈에 비추며 불편할 수 밖에 없는데, 병원에서 쓰는 펜라이트가 없고 너무 급해 (휴대폰 플래시를) 사용했다”라며 “병원에선 응급환자를 많이 봤어도 병원 밖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휴대폰 플래시로 동공 반응을 확인한 것도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간호사 이애주씨.
간호사 이애주씨.

이씨는 경찰과 119구급대가 차례로 현장에 도착해 쓰러진 여성을 구급차에 옮긴 후에야 현장을 떠났다.

그는 “호흡과 맥박이 사라지면 가슴 압박 등의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현장을 지켰다”라며 “끝까지 환자를 지켜보는 것은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에는 망설임 없이 뛰어갔는데 집에 가는 길에 많이 떨렸다”라며 “쓰러진 여성이 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17년 4월부터 인하대병원 중환자실 등 병원 2곳에서 근무한 3년차 간호사다.

경찰 관계자는 “쓰러진 여성은 회복 중인 상태”라며 “소중한 생명을 구한 간호사 분께 감사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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