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촛불집회 제안자, 한국당 청년부대변인” 주장
본인 “임명 전 탈당” 해명…집회는 예정대로 개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 조모(28)씨의 입시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고려대에서 ‘촛불집회’를 열자고 처음 제안한 사람이 자유한국당 당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뉴비씨’의 진행자 백광현씨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냄새가 나서 살짝 파봤더니 조 후보자 비판 집회를 주최하려던 고려대 학생이 자유한국당 출신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무려 ‘청년 부대변인’에 내정까지 됐었다”고 했다.
백씨는 촛불집회 제안자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본인이다. 현재 저는 당적이 없는 상태이고, 한국당 부대변인으로 내정됐으나 임명 받지 않고 탈당했다”고 단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댓글도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댓글에서 “제가 (촛불집회) 대표로 나섬은 부적절함을 충분히 인지했고, 내려놓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 고파스에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제2의 정유라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1일 밤 고파스에 올린 글에서는 “저는 현재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이라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해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씨의 주장과 달리 한국당 당적을 가졌던 이는 고려대 촛불집회 최초 제안자가 아니라 최초 제안자가 물러난 후 대신 관련 집회를 주도하려던 또 다른 인물이라는 반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제안자의 결정과 관계 없이 다른 고려대 학생들은 촛불집회 집행부를 꾸렸다. 그리고 예정대로 23일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집회 장소를 교내로 한정하며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을 계획으로 집회 신고는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가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입시 과정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이날 “아이 아버지로서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간접적으로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 장녀가 다닌 고려대와 부산대뿐 아니라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등에서 그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SNS에 “입실렌티(고려대 응원구호)! 민족 고대, 촛불집회 연다”며 “아카라카(연세대 응원구호)! 연대 나온 나도 간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고려대 집회 주최측은 이에 대해 “외부인의 출입과 정치색 반영은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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