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비핵화 논의가 오가던 지난해에도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 등에서 핵활동을 계속하고 추가 진전을 이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IAEA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74차 유엔총회에 제출 예정인 ‘2018 연례 보고서‘에 지난해 8월 중순까지 영변 5MW 원자로에서 가동 징후가 포착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 영변 핵시설 주변 위성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다. 8월 중순부터 11월 말 사이에는 간헐적인 가동 징후가 있었고, 12월에는 가동 징후가 전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인근 구룡강에서는 지난해 1분기부터 활동이 관측돼 이는 5MW 원자로 또는 건설 중인 경수로(LMWR)의 냉각 시스템 교체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지난해 4월 말과 5월 초 사이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증기 가열기를 가동한 흔적도 포착했다.
보고서는 또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 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심분리 농축시설이 사용된 징후를 확인했고, 경수로에서 원자로 부품을 제조한 뒤 원자로 건물로 실어나르는 활동도 관측됐다고 전했다.
IAEA는 이런 북한의 최근 핵활동 동향에 대해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보고서에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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