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10곳 주최 토론회
21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이영범(가운데)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사회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경실련 제공

2021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일정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시민사회 지적이 잇따랐다. 전국민의 광장인 만큼 서울시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21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이대로 좋은가’ 1차토론회 자리에서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자인 김은희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매우 중요한 계기인 만큼 그에 걸맞은 광범위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준공 시기를 정할 것이 아니라 착공 시기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영범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도 “서울시가 설계 공모를 낸 당시 설명회에 참석했던 많은 건축가들이 ‘바닥재를 뭘 써야 할지 디자인하면 되겠네’라는 조롱 섞인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이미 설계지침으로 많은 것이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며 “과거 청계천 복원처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프로젝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건 결국 이런 절차적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준공 시점을 못박아두고, 무리하게 그 안에 모든 집행을 하려다 보니 소통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주요 경과.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에 이날 서울시를 대표해 토론회에 참석한 조영창 시 광화문광장기획반장은 “횟수로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2018년부터 100차례가 넘는 시민 소통 과정이 있었다”며 “시민위원회에서도 시가 얘기한대로 따라오지 않고 긴장과 갈등 속에서 많은 질책과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시장이 현재의 재구조화안을 공약으로 최초 3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됐기에 시민과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기한에 대한 목표를 갖고 사업을 추진하는 건 자연스러운 공약 이행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지 서울연구원 스마트시티연구센터장은 “소통 주체인 시민과 지역주민, 전문가 모두 입장 차이가 있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촛불혁명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하면서 급진전된 사업이니 정부가 책임지고 행정안전부도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였고, 전국민의 광장인 만큼 중앙정부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도 “광화문광장은 전국민의 공간이자 공간의 정치학이 맞물린 상징적인 곳으로 서울시와 서울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도 입장을 내고, 국무총리실이 국무조정할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서울시민연대, 서울YMCA 등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가 개최했다. 22일에는 교통문제와 주변 재개발(GTX)을 중심으로 한 2차 토론회가 열린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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