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U-17, U-18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20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 전경. 포항=이승엽 기자

올해 5회째를 맞은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이 지난 20일 U-18, U-17 대회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한 달여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한국 최고의 유소년 축구 대회’라는 수식어답게 올해도 전 경기 야간 진행, 경기분석 데이터 제공, 초등부 대회 신설 등으로 팬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고 대회에 걸맞지 않은 미흡한 운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관중에 비친화적인 운영이다. 유스 대회 특성상 선수 부모와 지인 등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한정적이지만, U-18, U-17 결승전이 열렸던 20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 외부에는 이곳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전무했다. 선수 출입구 쪽에 놓인 VIP 및 미디어 등 관계자들을 위한 작은 안내판 하나가 전부였다.

특히 동쪽(E) 게이트를 제외한 3곳의 출입문이 잠겨 있어, 이 사실을 모르고 메인스탠드인 서쪽(W) 게이트를 찾은 관중들은 더운 날씨에 헛걸음을 해야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최성호(42)씨는 “문이 잠겨 있어 맞은편 출입문으로 다시 가느라 고생했다”며 “안내 표시를 간단하게라도 붙여놨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전했다. 메인스탠드에는 연맹과 구단 관계자, 선수 등만 앉아 있었고, 일반 관중들은 그 건너편에 자리 잡아야 했다.

K리그 U-17, U-18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20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의 서쪽 게이트가 굳게 잠겨 있다. 포항=이승엽 기자

이전 대회 때부터 지적됐던 야간 경기시 조명 시설도 문제였다. 최수용 광주 U-18(금호고) 감독은 “예선전을 치른 흥해 경기장의 경우 야간 경기임에도 조명이 여러 개가 고장 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제반 시설을 점검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의 최소한의 휴식 보장을 위해 1회부터 시행한 격일제 경기 정책은 호평을 받았지만 빡빡한 일정에 따른 부담은 여전했다. 결승까지 오른 팀의 경우 12일간 총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치러야 했다. 특히 U-17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한 전남 U-17(광양제철고)과 부산 U-17(개성고) 선수들은 전날 준결승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 없이 바로 결승전을 뛰어야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몇몇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다리에 쥐가 나 그라운드에 눕기도 했다.

U-17 결승전에선 심판진이 경기 도중 의료진이 투입됐을 때 해당 선수를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냈다가 다시 들여보내야 되는 경기 규정을 잊은 채 경기를 속행하려다 다시 선수를 내보내는 등 운영에 미숙함을 보이기도 했다. 사소해 보일 수 있겠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 무대의 꿈과 경험을 전해주고 싶은 최고의 대회라면 작은 부분에서도 소홀하지 않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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