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대표 “상위권 학생 생기부 중 ‘논문’ 단어 없는 게 없어”
“나라면 ‘논문 수준 다운그레이드하라’ 조언했을 것”
조 후보자 딸이 고려대 입학시 응시한 ‘세계선도인재’ 수시전형. 고려대 2010학년도 입학전형 안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대입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현직 입시전문학원의 대표가 내놓은 반박 의견이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다. 조 후보자 딸이 외고에서 고려대에 입학한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특별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논문 실적 역시 상위권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에 일반적으로 등장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학원 대표 A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에 대한 옹호가 될지도 몰라 조금 저어되는 면도 있지만 워낙 가짜뉴스가 판을 쳐서 사실은 이야기하고 가야겠다”며 조 후보자 딸의 입시를 둘러싼 의혹들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경기도 등에서 프랜차이즈 입시ㆍ논술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A 대표는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를 졸업, 고려대 생태환경공학과에 지난 2010년 수시 전형 중 하나인 ‘세계선도인재’ 전형으로 합격한 것과 관련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시 외고 학생이 그 전형으로 입학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내가 설명회를 할 때도 학부모에게 ‘세계선도인재 전형으로 대학을 가는 방법이 있으니 내신 때문에 특목고를 기피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2010학년도 입학전형 안내’에 따르면 당시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특별전형은 1단계에서 어학 또는 AP(Advanced Placementㆍ우수학생들이 미리 대학 과목을 이수하도록 하는 제도) 40%와 생기부 60%를 반영해 3배수를 남긴 후,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영역 및 최저학력 기준은 없다.

이 대표는 “2010년도에는 AP도 허용됐던 전형인데 한마디로 스펙에 한계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웠던 시대에 인턴십을 자기소개서에 쓰고 논문을 썼다는 기록을 적은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결국 필기시험 없이 황제전형으로 합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내신도, 스펙도, 면접도 보는데 개인적으로 이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이 학력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 딸 관련 논문 논란에 대해서는 “그 논문의 기재가 어느 정도인지는 내 영역이 아니라 알 수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가량 인턴십 프로그램 후, 단국대 의대 교수와 박사과정 연구원생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이를 입시 자기소개서에 기재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2 학생이 2주를 연구해 제1저자로 낼 수 있는 수준의 논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A 대표는 “혹시 고3 학생의 생기부를 본 적이 없다면 상위권 학생의 생기부를 한 번 보라. 논문이라는 단어가 없는 생기부가 없다”며 “솔직히 특기자 전형으로 특허를 6개나 낸 학생도 본 마당이라 어떤 비리나 압력에 의해 그렇게 됐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조 후보자 내외가) 입시에 너무 무관심한 부모였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며 “나한테 물어봤으면 그 당시 ‘뭘 그렇게 시간이 많이 드는 스펙을 쌓으려고 하느냐’, ‘입학사정관이 별로 안 믿어줄 것 같으니 좀 다운그레이드하라’고 이야기했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대표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논문 저자 수록은 잘못된 게 맞지만 부정 입학은 글쎄”(토***), “고등학생이 논문 제1저자라는 건 개가 웃을 일, 심지어 의학 분야라면 더더욱”(je***), “대학과 의전원 진학에 법적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서민과 너무 동떨어진 귀족이라는 것, 생각보다 입시ㆍ취업 등 다양한 부분에 귀족전형이 곳곳에 숨어있고 가장 대표가 깜깜이 수시다”(7***), “일반학생은 저런 기회에 참여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누가 고등학생에게 영어 좀 한다고 논문 번역을 맡기고 2주 인턴십에 SCI급 제1저자로 실어주나”(An***)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