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막암 투병 끝에 21일 오전 별세
“부디 아픔 없는 곳에서 편안하시길” SNS서 추모 물결 이어져
“우리는 진실한 언론인 한 분을 안타깝게 잃었습니다. 아픔 없는 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이용마 MBC 기자가 암 투병 끝에 21일 오전 세상을 떠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이 기자는 지난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해직 기간에 복막암 판정을 받아 투병해오다 이날 오전 6시 44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MBC 선배이기도 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박 장관은 “빨리 회복해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 세상을 바꿔보자 했는데 이용마 기자가 먼저 갔습니다. 함께 보자 했던 새벽은 왔지만, 그가 남긴 생각들은 더욱 깊은 책임감으로 되돌아옵니다”라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박 장관은 이 기자에게 “병마와 싸우며 시대를 걱정하던 아름다운 후배”라며 “해맑던 미소만큼 희망찬 대한민국을 약속할게. 용마! 편히 쉬시게”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이 기자가 투병 중이던 시절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서 이 기자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고인에 대해 “방송 정상화,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하고 싸운 의로운 전사인 동시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인도주의자이기도 했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아픔과 슬픔으로 애도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무슨 말로 명복을 빌고, 유족들께 위로를 드려야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애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 의원은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다 산화하신 또 한 분의 선구자셨다”며 고인을 기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씨도 트위터에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던 고인의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한 사용자는 이 기자의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표지를 공유하며 “고인의 뜻을 이어받을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인이 투병하던 시절, 그의 쾌차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SNS 게시물에는 “너무 젊은 나이로 떠나셨다”, “이렇게 가시다니”라며 슬픔을 담은 댓글이 달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기자는 2012년 1월부터 170일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했다가 사측으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에 반발해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에 대한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 기자는 해직자들과 함께 지난 2017년 12월 MBC에 복직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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