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소니의 협상 결렬로 ‘스파이더맨’의 ‘어벤져스’ 잔류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초 개봉됐던 시리즈 최신작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의 한 장면. 소니픽처스코리아 제공

어벤져스의 차세대 리더로 활약할 스파이더맨을 더 이상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와 소니픽처스(소니)가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과 관련해 벌인 협상이 결렬됐다. 이로써 ‘스파이더맨’이 디즈니가 제작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일원으로 나서는 작품은 당분간 만나기 어려워졌다.

소니는 지난 1985년 마블 스튜디오(이하 마블)로부터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사 들였으며, 디즈니는 마블 스튜디오를 2009년 인수했다. 디즈니는 소니가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이제까지의 계약이 불공평하다고 판단해 제작비와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안을 제시했지만, 소니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경영 사정이 어려웠던 마블로부터 헐값에 ‘스파이더맨’ 판권을 구입한 소니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셈 레이미 연출·토비 맥과이어 주연으로 세 편을 제작해 큰 재미를 봤다.

이어 시리즈를 리부팅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편을 2012년과 2014년 차례로 선보였지만, 이전보다 흥행과 완성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소니가 마블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 및 MCU 합류를 허락하는 대신, 배급권과 극장 수익 등을 모두 가져가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이 성사됐던 이유다.

이번 협상 결렬로 디즈니가 제작하고 존 와츠 감독과 배우 톰 홀랜드가 ‘…홈 커밍’과 ‘파 프롬 홈’에 이어 다시 뭉치려 했던 후속작 두 편의 제작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부터 합류했던 어벤져스에서도 하차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한편, 소니는 ‘스파이더맨’과 ‘베놈’ 등을 한데 엮어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만들 계획에 이미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놈’은 2007년 개봉작 ‘스파이더맨3’에 처음 등장했던 빌런(악당) 캐릭터다. 톰 하디 주연의 다크 히어로물로 따로 만들어져 지난해 개봉됐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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