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우리동네 골목활력증진사업’
특성 맞는 스토리ㆍ브랜드 발굴
기장 일광, 서구 토성동 등 3곳
부산의 골목상권이 재도약을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우리동네 골목활력증진사업에 선정된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138일원, 동래구 온천천로453번길(온천천카페거리), 서구 구덕로148번길(토성동) 3개 골목상권 공동체를 대상으로 전면 지원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신흥상권에 밀려 쇠퇴했지만 상권부활을 위해 노력한 골목공동체를 선정, 새로운 골목 브랜드를 발굴하고 환경정비와 함께 공동마케팅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이뤄내겠다는 취지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일광면 일광로 138일원은 동해선 일광역이 개통되면서 방문객이 늘었으나 아직 방앗간, 철물점, 찐빵집 등 생활업종을 유지하며 옛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가수 최백호가 나고 자랐고, 소설가 오영수의 ‘갯마을’의 배경이기도 해 이런 추억 요소를 살려 거리를 개선하고, 이정표를 통해 바다로 나가는 길목을 알리는 등 유동인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온천천카페거리로 알려진 온천천로453번길은 이미 사람들이 제법 찾는 곳이지만, 메인거리의 큰 업체들에 비해 골목 안은 영세한 곳이 많고 카페거리 이름처럼 각자 개성에 맞게 카페와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시는 개성 있는 골목 안 가게까지 상권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조형물과 조명으로 특화시켜 상권을 더 개선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토성동 구덕로148번길은 과거 극장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된 거리였으나, 다른 상권의 발달로 유동인구가 줄어 자연스레 동네상권으로 변화된 곳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이수진 충무동장이 사업신청을 제안했고 지역 상인들이 ‘토성골목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이곳은 행정과 주거시설이 복합된 지역으로 지역 주민에 맞게 정돈된 생활 상권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골목상권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상권인데, 공기처럼 사라지고서야 그 소중함을 안다”면서 “이런 소중한 상권을 지켜 끝까지 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최근 상표 출원한 소상공인 정책브랜드인 ‘함께 웃는 소상공인’, 대학생으로 구성된 ‘소상공인 서포터즈’ 등을 통해 개선되고 변화된 우리네 골목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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