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수산 홈쇼핑 판매 일등공신…청어는 DHA 다량 함유한 ‘착한 고급어종’
지난 16일 홈쇼핑 전파를 탄 순살 청어가 40분 방송에 1,300여세트(1세트 40마리)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류승수산 제공
류승수산 직원들이 손질자동화 공정을 거쳐 뼈를 제거한 순살 청어를 세척작업 후 건조장으로 옮기고 있다. 류승수산 제공
영덕 강구항에서 어민들이 막 어획한 청어를 분류하고 있다. 왼쪽 위는 진공 포장돼 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순살 청어. 류승수산 제공

20~30년간 사라졌다 돌아온 지 3~4년된 청어가 안방으로 들어왔다.

21일 홈쇼핑 등에 따르면 수살 청어가 16일 처음으로 홈쇼핑에 소개됐다. 40분 방송에 1,300여 세트(한 세트 40마리)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토종 어종’ 청어가 돌아왔다는 희소식을 홈쇼핑이 공식적으로 알린 셈이었다. 삼척, 울진, 영덕을 잇는 청어 어장이 다시 형성하면서 그동안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동해안 어민들이 반기고 있다.

‘등푸른 생선’ 청어는 예로부터 수라상에 오를 만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뛰어났다. 구이, 조리, 회 등 다양한 요리도 가능하다. 두뇌 건강과 치매 예방, 동맥경화·심장병 예방 등에 효과가 높은 고도불포화지방산(DHA)을 다량 함유한 ‘비싸지 않은 고급 어종’이다. 단점도 있다. 비늘이 깊이 박혀 있고 잔뼈가 많아 주방에서 손질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라 먹기도 힘들다는 것. 홈쇼핑에서 판매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다.

이런 불편을 덜고 청어가 홈쇼핑 전파를 타게 된 것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 류승수산(대표 임수호)의 노력 덕분이다. 30여년 경력의 수산물 가공ᆞ판매 전문업체 류승수산은 청어 과메기 제조ᆞ판매로 기반을 잡으면서 청어 손질 자동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조리도 쉽고 먹기도 쉽도록 비늘과 가시를 제거한 청어 순살 상품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류승수산은 2014년부터 청어 손질자동화설비(일명 필렛) 연구를 시작해 올초 설비를 완성했다. 첫 성과가 이번 판매다. 이 설비를 갖추지 않고는 순살 청어의 대량 판매는 불가능하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해양수산부 지원 수산물소비촉진사업에 선정돼 순살 청어가 공영홈쇼핑 판매 상품이 됐다.

청어잡이는 10~17세기 유럽의 연안어업뿐만 아니라 연안국의 경제력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발트해, 북해, 영국 연안으로 이동하는 청어 어장을 차지한 독일 한자동맹과 네덜란드, 영국은 차례로 원양어업과 해양제국의 발판을 다졌다. 개항기를 전후한 조선은 서해 청어 어장을 중국, 일본 어선들의 싹쓸이해가는 것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류승수산 임 대표는 “동해안 청어가 홈쇼핑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지역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청어 필렛설비를 업그레이드해 대량판매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윤곤 기자 seo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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