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건물. 이 학교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재학 중이다. 연합뉴스

올해 1월 부산대병원에서는 신임 병원장 추천이 진행 중이었다. 출마자는 모두 5명(부산대병원 3명, 양산부산대병원 2명)이었다. 이 중에는 의전원에 재학 중이던 조국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준 양산 부산대 병원장인 노환중 교수가 있었다. 노 교수에 대한 의혹이 터져 나온 것은 이 무렵이다. 자신이 부산대병원 신임 병원장 추천을 받기 위해 당시 실세인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으로 있던 조 후보자의 딸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줬다는 것이다.

노 교수가 장학금을 조 후보자의 딸에게 전달한 것은 2016~2018년으로, 조 후보가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민정수석을 지낸 시기와 상당 기간 겹친다.

이에 당시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당시) 민정수석의 딸에 대한 장학금을 주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이미 병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노 교수는 2월 11일 이임식을 하고 양산 부산대 병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원래 임기 만료는 4월 30일이었다. 2개월 앞서 퇴임한 노교수는 불과 4개월만인 올해 6월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 딸에게 특혜성 장학금을 지급한 것이 노 교수의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역사회에서는 노 교수가 박근혜 정권에서도 크게 혜택을 입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부산 D고 출신인 노 교수는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 병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임명권을 가진 부산대병원(본원) 병원장이 자신의 고교 후배인 이모(57)씨였다. 같은 해 부산대병원장으로 임명된 이씨는 D고 선배이자 당시 정권 실세인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친분이 있었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공공연한 얘깃거리다. 노 교수는 현 전 정무수석과 D고 동기다.

당시 부산대병원장 임명을 놓고도 말이 많았다. 대학 병원장은 대학병원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교육부장관이 임명을 승인하게 돼 정권의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하게 마련인데, 당시 이모 후보는 몇 해 대학선배 기수를 따돌리고 임명장을 받았다.

노 교수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측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조 후보자의 장녀가 의전원에 다닌 사실은 애초 학내에서 다 알려져 있었으며, 마침 노 교수의 딸도 같은 의전원을 다녀 조 후보자와 노 교수는 같은 교육기관에 자녀를 둔 학부모 신분이었다. 이에 따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장녀의 의전원 장학금 독식 문제는 올해 초 의전원 원생들에 의해 먼저 제기됐다.

부산 의료계 관계자는 “동문들 사이에서도 정권을 바꿔가며 연을 대 자리를 차지했던 노 교수의 행적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다”면서 “거푸 유급 당한 정권실세 딸에게 장학금을 독식시킨 것은 아무래도 정실 개입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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