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절망적인 상황에 괴로워하는 사람들 곁에서 ‘괜찮다’고 다독여주던 한 반려견이 특별한 상을 받았다는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지역에 살고 있는 암컷 버니즈 마운틴 독(Bernese Mountain Dog) ‘피오나(Fiona)’입니다. 작년 2월에 태어난 ‘피오나’는 3월 말부터 보호자 노라(Nora) 씨와 함께 살게 됐는데요. 당시 노라 씨는 가족이 몇 십 년 간 운영해오던 장례식장 일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노라 씨 집에 들어온 ‘피오나’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그야말로 ‘폭풍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노라 씨가 운영하고 있는 장례식장마저 접수(?)하는 데 성공했죠. 매일 엄마와 함께 집과 장례식장을 오가며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고 합니다. 노라 씨의 어깨너머로 손님을 맞는 법을 배우기도 했죠.
다행히 피오나는 노라 씨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들을 안내하고, 위로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엄마의 일터를 오가며 사람들과 유대감을 잘 쌓은 덕에, 피오나는 잘 짖지도 않고 사람들 곁에서 ‘벌러덩’ 눕는 등 애교를 부리는 일에 능숙했다고 하는데요.
워낙 감정적으로 예민한 일인지라, 노라 씨는 피오나가 과연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제대로 대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고 합니다. 결국 긴 고민 끝에, 피오나가 정중하게 예의를 지키면서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지역 훈련소를 찾아 ‘매너 교육’을 이수하기로 마음먹었죠.
몇 개월간 돌발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는 법, 사람과 매너 있게 교감하는 법 등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열심히 연습한 피오나는, 작년 9월부터 드디어 장례식장의 정식 도우미견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녀석은 작년 9월 이래로 장례식장을 찾은 수많은 손님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선물하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답니다!
미국에서 100만 번째 ‘모범 반려견’이 된 피오나
15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NewYorkDailyNews)’를 비롯한 여러 해외 매체들은, 최근 피오나가 100만 번째 ‘모범 반려견 증명서(Canine Good Citizen)’를 받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애견협회(American Kennel Club)에서 수여하는 이 증명서는 심사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요.
위의 10가지 항목을 모두 통과해야 해당 증명서가 발급됩니다. 일종의 ‘모범시민상’과 비슷한 의미랄까요. 워낙 심사 조건이 많고 까다로운 탓에, 미국 시민들은 보통 해당 시험에 통과한 반려견들을 ‘모범 반려견’으로 인정해준다고 합니다. 가령, 반려견과 함께 동거하려고 집을 알아볼 때 해당 증명서를 가지고 있다면, 집주인은 개와의 동거를 쉽게 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장례식장의 친절한 개가 되기 위해 따로 매너 교육까지 받았던 피오나에겐,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테스트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바로 ‘한 방에’ 통과했기 때문이죠. 특별하게도 피오나는 미국에서 100만 번째로 증명서를 받게 된 반려견이 됐습니다.
이제 막 18개월이 된 강아지가 무려 ‘모범시민상’을 받게 된 이야기, 어떠셨나요? 여전히 피오나는 유가족의 눈물을 핥으며 이들이 잠시나마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많은 시민에게 잔잔한 미소를 선물해준 만큼, 피오나의 앞날에도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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