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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 학생들 “조국 딸이라서 교수들이 더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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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 학생들 “조국 딸이라서 교수들이 더 신경”

입력
2019.08.20 18:05
수정
2019.08.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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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장학금’에 뒤숭숭한 학교

20일 경남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전경. 뉴스1
20일 경남 양산캠퍼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전경. 뉴스1

20일 오후 경남 양산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이 재학 중 두 번의 낙제에도 노환중 당시 의전원 교수로부터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는 소식에 교직원과 학생들은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이날 같은 건물을 쓰는 의과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은 의전원 학생들은 수업 후 복도에서 만난 기자의 관련 질문에 대부분 대답 없이 지나가는 등 냉담한 반응이었다. 학생들에게 언론에 대응하지 말라고 학교 측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한 학생은 “수업을 같이 듣지 않았지만 소문을 많이 들었다“며 “조 후보자 딸이라서 많은 교수들이 잘해 주고, 특별히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나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서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 대다수 학생들은 ‘아버지를 잘 둬서’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조 후보의 딸인 것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언론 보도를 통해서 조 후보 딸이 (특혜성) 장학금도 꾸준히 받아 온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만약 이 장학금이 특혜성이라면 해당 교수와 학교에 매우 실망스럽다. 학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번 일의 진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올해 초부터 조 후보의 딸이 특혜성 장학금을 받아온 것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새로운 부산대 본원 병원장 선임 과정이 진행 중이었는데 조 후보의 딸에게 장학금을 준 양산 부산대 병원장인 노 교수가 내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노 교수는 당시 부산대 간호대 출신인 조 후보의 어머니가 간호대 동문회장으로 학교에 기여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과 자신의 손녀가 의전원에 들어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조 후보의 딸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노 교수가 성적이 저조한 조 후보의 딸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을 두고 특혜성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교수는 이에 대해 “해당 장학금은 성적이나 가정형편 등을 감안하는 학교의 장학 기준으로 주는 것이 아닌 학업에 대한 격려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이 출연해 만든 장학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5학년도에 의전원에 입학해 낙제한 뒤 다시 복학한 2016년 1학기부터 3년 동안 학기마다 200만원식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부산=권경훈ㆍ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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