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트위터 “논문의 기본은 갖춰야 한다” 글 회자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당시 인턴 신분으로 의학 관련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조 후보자가 논문과 관련해 입장을 남겼던 시기는 2012년 4월.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며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춰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당시 글은 2012년 19대 총선을 전후해 문대성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인 등 정치권에서 논문 표절 시비가 벌어졌던 시기에 작성됐다. 문 당선인이 총선에 출마한 이후 지속해서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일었고, 새누리당은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 대학원생의 석사 논문 17쪽을 표절해 박사 논문을 냈다고 맞불을 놨던 시점이다.
조 후보자는 당시 글에서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며 논문 저자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문 당선인의 논문을 심사한 국민대를 향해서는 “정치적 고려 없는 엄정한 학문적 심사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당시 서울대 교수 신분이었던 조 후보자가 연이은 논문 표절 논란에 일침을 가했던 셈이다.
조 후보자 측은 딸의 논문 의혹과 관련해 20일 “후보자의 딸은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 중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의 주관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 실험에 적극 참여했다”며 “실험 과정을 영어로 작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노력했고, 다른 참여자들과 6~7쪽 영어 논문을 완성해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며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 받은 점에 억측과 오해가 없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측 해명에도 온라인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번 의혹이 논문 표절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조 후보자가 과거 논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터라 조 후보자가 당시 작성한 트위터 글에는 비판적인 의견이 달리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내 초등학생 딸도 논문 제1저자가 되길 바란다”(dow***), “이 글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지 몰랐을 거다”(661***), “과거의 나와 싸우는 조국”(나***), “남 비판할 때 자녀 관리 제대로 하지”(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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