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출근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 본인의 재산과 관련된 논란뿐 아니라 가족들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과 의학 논문 특혜성 논란은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휘발성 큰 사안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조 후보자는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청문회 이전에 솔직하고 분명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조 후보자의 딸이 외고 재학 시절 영어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새로 논란이 되고 있다. 고교 2학년 때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며 실험에 참여했는데 이듬해 학회지에 제1저자로 이름이 오른 게 의혹의 골자다. 딸은 논문 등재 1년 뒤 대입 자기소개에서 논문 등재 이력을 밝혔고,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고 한다. 잠시 인턴을 했을 뿐인데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제1저자로 등록된 것은 누가 봐도 석연치 않다. 논문 등재 과정에 특혜는 없었는지, 이 논문이 대입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등이 명확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두 차례나 유급하면서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미 의혹의 핵심에 서 있다. 아무리 개인 장학금이라도 다른 학생들은 한차례만 받았는데 조 후보자의 딸만 여섯 번을 받은 것은 비상식적이다. 낙제생 ‘격려’ 차원의 지급이라는 학교 측의 설명만으로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 조 후보자 측은 논문 의혹에는 “조 후보의 딸이 실험에 적극 참여해 논문을 완성했고,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고, 장학금 논란에는 “장학금 수수는 알았으나 개입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수 신분으로 제1저자의 의미를 잘 아는 조 후보자라면 딸의 이례적인 등재를 꼼꼼히 살펴야 했고, 장학금도 석연치 않은 것이었다면 사양하는 게 마땅하다. 자신의 딸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

조 후보자는 의혹이 쌓이는데도 20일 아동성범죄자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분위기를 반전해 보겠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공세를 피하려는 꼼수로 비칠 뿐이다. 청년들은 조 후보자 딸 특혜 논란에 배신감과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조 후보자 법무장관 임용을 취소해달라는 청원 글에 수만 명이 참여했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버티면 된다고 여길지 모르나 착각이다.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진실되고 소상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청문회 연단에 서보지도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조 후보자 거취는 물론 정권에도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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