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시진핑, 6월 방북 이후 결정… 총 100만톤 곡물 전달 계획”
2012년 9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대북 수해지원 밀가루 500톤을 실은 트럭들이 경기 파주시 임진강 통일대교를 건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이 대규모 식량지원과 관광 장려에 나서는 등 북한에 대한 본격적인 물밑 지원에 착수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대북지원 확대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미국을 견제하고, 북한은 중국의 후원에 의지해 한국과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을 인용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6월 방북 이후 대량의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고, 선박을 이용해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될 쌀 80만톤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지만 중국 당국은 이 같은 계획을 공표하지 않았으며 옥수수를 포함해 총 100만톤의 곡물이 북한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이 지난해 작물 생산량 대폭 감소(전년 대비 12% 하락)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지난 6월 한국 정부의 쌀 5만톤 지원 제안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아사히는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통해 식량과 경제 사정에서 한숨 돌렸다고 판단하고 한층 강하게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조만간 이뤄질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면서 미국의 경제제재 압박에 굴하지 않을 카드를 쥐게 됐다는 의미이다.

아사히는 이어 “중국 정부가 북한으로 가는 자국 관광객 수를 500만명으로 늘리라고 각 여행사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인도적 식량지원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관광 분야에 대한 대북지원 확대도 결정한 것이다.

신문은 이러한 지시 또한 시 주석의 방북 이후 이뤄졌고, 최근 북한 관광객이 급증해 북한 북서부 만포시와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를 연결하는 357m 길이의 지안압록강대교가 매일 저녁 북한 당일치기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로 북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반나절 북한을 여행하는 가장 저렴한 투어 상품이 500위안(약 8만5,000원)에 팔리고 있으며 연일 만석을 이뤄 쉽게 예약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신문은 “지린성 투먼(圖們)시와 룽징(龍井)시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북한 여행 상품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 이상의 중국인 손님이 몰리고 있다”라며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을 주로 취급하는 여러 여행사를 새로 열었다는 말도 들려온다”고 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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