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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철거된 돈의문, 104년 만에 디지털기술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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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철거된 돈의문, 104년 만에 디지털기술로 복원

입력
2019.08.20 10:16
수정
2019.08.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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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복원한 돈의문 모습. 서울시 제공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복원한 돈의문 모습. 서울시 제공

이른바 ‘서대문’으로 불리는 돈의문(敦義門)이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된 지 104년 만에 디지털 기술로 모습을 되찾았다.

서울시는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추진한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복원한 돈의문을 20일 공개했다.

1396년 건립된 돈의문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사대문 중 서쪽 문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강북삼성병원 사이 정동사거리 일대가 돈의문이 있던 자리다. 1915년 도로 확장을 이유로 일본이 철거해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이후 복원은 이 일대 교통난과 보상 문제 등 현실적 제약으로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협약을 맺고 디지털 복원에 나섰다. 시와 문화재청이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인 AR과 VR을 이용한 복원 프로젝트 총괄 기획을 맡고, 우미건설이 예산 지원을, 제일기획이 실제 복원 작업을 담당했다.

그 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돈의문 AR’을 내려 받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과거 돈의문의 웅장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시간대에 따라 4가지 이상의 그래픽이 구현돼 돈의문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정동사거리 인도에는 키오스크를 설치해 돈의문의 역사와 복원 과정, AR로 재현한 돈의문 모습도 전시한다.

인근 돈의문박물관마을 내에 3층 규모의 체험관도 운영된다. ‘돈의문 가상체험 VR존’을 통해 돈의문 주변을 둘러보고 성곽에 오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돈의문 축소 모형(디오라마)과 과거 사진도 전시된다.

주용태 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문화재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 자원,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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