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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링컨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SUV, 링컨 노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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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링컨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SUV, 링컨 노틸러스

입력
2019.08.20 06:51
수정
2019.08.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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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노틸러스는 고전과 고풍, 그리고 현재의 감성이 공존한다.
링컨 노틸러스는 고전과 고풍, 그리고 현재의 감성이 공존한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은 구준한 변화 발전을 통해 지난 반 세기보다 더 많고, 빠른 변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드 그룹의 럭셔리 디비전이라 할 수 있는 링컨 또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조정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완전히 새롭게 부활한 플래그십 세단, ‘컨티넨탈’의 부활을 시작으로 새로운 패밀리룩과 ‘MK’로 시작되는 네미잉의 탈피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여름, 링컨은 MKX의 새로운 변화를 더해 ‘노틸러스’의 돛대를 세웠다.

링컨 노틸러스는 MKX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자 넉넉한 체격을 보유하고 있는 중량급 SUV다. 실제 노틸러스를 보고 있자면 상당히 넉넉한 체격을 확인할 수 있다.

4,82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비롯해 각각 1,935mm와 1,70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추고 있으며 휠베이스는 2,848mm 에 이른다. 이러한 체격은 이미 시장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볼보 XC60, 재규어 F-페이스 그리고 캐딜락 XT5 등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공차중량은 동급 모델 중 가장 무거운 2,195kg에 이른다.

전통과 새로움을 담아낸 링컨 노틸러스

링컨 노틸러스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전통적이면서도 새로운 모습이다.

링컨 브랜드의 스플릿 윙 디자인을 지워내고 완전히 새로운 패밀리룩을 더하면서 기존의 링컨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대의 링컨’을 명료히 드러낸다. 물론 새로운 패밀리룩 자체가 균형감과 안정성에 강조한 모습이기 때문에 도로 위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단 번에 집중시키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게 가실이다.

노틸러스의 디자인의 시작은 전면 디자인에 있다. 링컨 엠블럼을 닮은 듯한 패턴이 가득 더해진 프론트 그릴과 깔끔하고 단정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앞세웠다. 여기에 균형감을 강조한 바디킷을 더해 차분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참고로 전면에 많은 크롬 가니시를 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측면의 경우, 사이드 미러 아래에 자리한 노틸러스 레터링을 통해 미국 브랜드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마치 거대한 고래를 떠올리게 하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이 길게 이어져 전체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클래딩 카드는 과하지 않게 둘러 도심형 SUV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며 투-톤의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 또한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후면 디자인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즉 후면을 가로 지르는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을 반영했다. 다만 과거보다 더욱 세련된 실루엣과 디테일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후면 범퍼 중앙 하단에는 트레일러 견인을 위한 히치를 마련해 아웃도어 파트너의 존재감을 키운다.

링컨의 우아함을 담아내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확고한 자리를 잡은 건 아니지만 링컨은 분명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이며, 이러한 감성은 실내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만큼 기존의 링컨, 혹은 시장의 경쟁자들과 비교를 했을 때 완전히 신선함이 돋보이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함, 그리고 특유의 좌우대칭 구조와 완만한 곡선이 이루는 안정감이 중심을 이루는 실내 공간은 그저 ‘링컨의 향’을 은은히 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한 계기판과 간결하게 다듬어진 버튼 및 다이얼, 그리고 3-스포크 구성에 펑션 버튼 패널을 추가한 스티어링 휠 등은 고급스러움과 기능적인 만족감을 모두 아우르는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깔끔한 구성과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센터페시아 하단의 공조 컨트롤 패널은 버튼이 너무 작고, 심심하게 배열된 모습이라 만족감이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참고로 링컨 노틸러스에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중 하나인 레벨 울티마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어떤 환경에서도 만족스럽고, 어떤 장르의 음원이라도 충분히 해석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실내 공간은 확실히 넉넉한 편이다. 차량의 전장이나 휠베이스가 상당히 긴 편이라 실내 공간의 여유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1열 시트의 디자인과 디테일 요소, 그리고 쿠션 등은 모두 만족스럽고 실제 레그룸이 여유로운 편이다. 다만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고 엉덩이 쿠션이 조금 단단한 편이다.

1열에 이어 2열 공간은 더욱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2열 시트 또한 1열 시트와 같이 디자인이나 크기, 쿠션 등의 각종 요소들이 확실히 잘 갖춰진 모습이다. 특히 리클라이닝 작동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이라 장거리 주행 시의 만족감이 높아 보였다. 다만 2열 또한 1열과 같이 헤드룸이 다소 좁게 느껴지기 때문에 구매 시에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적재 공간 부분에서는 노틸러스의 매력이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실제 노틸러스의 적재 공간은 1,053L에에 이르기에 여느 중형급 SUV 중에서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트렁크의 형태 자체도 굉장히 깔끔한 스퀘어 타입이라 실용성이 높아 보인다. 참고로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1,948L 대형 SUV 수준의 여유를 과시한다.

퍼포먼스의 매력을 과시하는 존재

링컨 노틸러스의 보닛 아래에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2.7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노틸러스는 최고 출력 333마력과 54.7kg.m의 걸출한 토크를 과시한다. 이와 함께 셀렉트 시프트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링컨 노틸러스는 리터 당 8.7km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7.5km/L 고속 10.9km/L)

고전적인 존재의 발전, 그리고 미래

링컨 노틸러스와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가장 먼저 모노톤의 실내 공간이 선사하는 차분함과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리고는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더 높게 제작된 것 같은 시트의 높이, 그리고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에서 연출되는 비교적 넓은 시야가 곧이어 이어진다.

실내 공간을 둘러보면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 아닌,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계기판이나 링컨 고유의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그리고 레벨 울티마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감성적인 만족감을 상당 부분 충족시킨다.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비교적 낮은 위치에 있는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정숙함 사이로 살짝 단단한 듯한 존재감이 전해진다. 조금 과감히 이야기한다면 투박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되려 ‘익숙하다’라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333마력, 그리고 54.7kg.m의 토크는 대담하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풍부한 가속 성능이 계기판의 숫자 변화, 혹은 운전자의 몸과 시트의 밀착 등으로 느껴지는 체감 가속력 등이 상당히 탁월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힘이 발진 상황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도 거침 없이 발휘되며 운전자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모습이다. 이런 성능 덕에 순정으로 장착된 트레일러 히치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엔진의 반응이 과도한 느낌이 있어, 이 부분을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8단의 셀렉시프트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동안 대다수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특별한 불편함도 없어 누구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변속기라 생각됐다. 다만 버튼 식 기어 시프트는 단도직입적으로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링컨 노틸러스의 움직임은 저속 상황, 그리고 고속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스티어링 휠 감각이 살짝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별히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다.

이러한 조향에 이어 드러나는 움직임은 꽤나 독특한 편이다. 먼저 저속에서는 노면의 움직임에 다소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인데 차량이 익숙하지 않다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속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차량의 움직임은 한층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기본적으로는 단단한 느낌이 한껏 살아나지만 노틸러스의 하체는 적극적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최신의 감성이라기 보다는 조금 과거의 것이라는 느낌이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낯선 존재’라기 보다는 ‘익숙함’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시승을 하며 오프로드 구간을 달리며 노틸러스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맛볼 수 있었는데, 체격에 비해 조금 낮게 느껴지는 지상고를 제외한다면 오프로드에서의 움직임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출력 배분은 물론, 울퉁불퉁한 노면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서스펜션 또한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져 오프로드 및 캠핑 등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견고함과 풍부한 성능, 그리고 넉넉한 공간

아쉬운점: 주행 중 느껴지는 투박함

고전과 고풍 사이, 링컨 노틸러스

링컨 노틸러스는 최신의 기술과 감성이 대거 담긴 존재라기 보다는 ‘고전과 고풍’의 감성이 현재의 요소들과 공조하고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일부 아쉬운 부분도, 또 반대로 절대적으로 지지할 부분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그 가치에 대해서는 명확한 체험과 고민,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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