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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0일 DMZ다큐영화제 개막…산업 측면서 플랫폼 역할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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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0일 DMZ다큐영화제 개막…산업 측면서 플랫폼 역할도 강화

입력
2019.08.19 18:30
수정
2019.08.19 19:4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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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열린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조영란 프로듀서(왼쪽부터)와 김영우 프로그래머, 홍형숙 집행위원장, 박소현 감독, 이승민 프로그래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열린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조영란 프로듀서(왼쪽부터)와 김영우 프로그래머, 홍형숙 집행위원장, 박소현 감독, 이승민 프로그래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제작자들 사이에서 자주 오가는 얘기가 있다. ‘내 작품은 외장하드에 갇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다. 이제는 영화제가 산업 측면에서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올해 11회를 맞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다큐영화제)가 새로운 10년을 내다보며 다큐멘터리의 부활과 도약을 꿈꾼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비약적인 성장을 반영해 초청작 편수를 크게 늘렸고, 아시아 지역 창작자를 다수 발굴해 소개한다. 아울러 다큐멘터리가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산업적 토대를 다지기 위해 ‘DMZ인더스트리’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형숙 DMZ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은 “DMZ로 상징되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제영화제로서도 한층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평화와 소통, 생명을 주제로 다룬 다큐멘터리들이 다음달 20일부터 27일까지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총 46개국 150여편이 초청됐다. 그 중 한국 영화는 64편(장ㆍ단편)으로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평론가와 기자가 추천하는 다큐멘터리 55편을 선정하고 10편을 상영하는 특별전도 마련됐다.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개막작은 한국 영화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다. 지금 이곳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뜻에서 ‘렛츠피스’라는 그룹을 결성한 20대 청년들이 목포역에서 시작해 서울역을 거쳐 독일 베를린까지 1년간 기차여행을 하는 여정을 담았다. “렛츠피스’의 박소현 감독은 “여행하면서 공부하는 여행학교 졸업생인 청년들이 자립을 고민하던 중에 통일부 사업 공모전에 낸 기획안이 당선되면서 이 여행이 시작됐다”며 “여행에서 얻은 경험이 있기에 이 청년들이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수작들도 눈에 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지난해 타계한 밀로시 포르만(영화 ‘아마데우스’ 등) 감독의 삶을 다룬 ‘포만 VS 포만’은 글로벌 비전 부문에서 상영되고, 최근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143 사하라 스트리트’와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카불, 바람에 흔들리는 도시’는 국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된다. ‘포만 VS 포만’을 연출한 체코의 다큐멘터리 대가 헬레나 트레슈티코바는 영화제 기간에 내한한다. 실종된 딸을 15년째 찾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 ‘증발’과 탈북 이후 지속적으로 탈남을 시도하고 있는 여성을 다룬 ‘그림자꽃’은 한국 경쟁 부문에서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하는 작품이다.

매그넘 소속 사진작가인 요나스 벤딕센의 ‘인공위성’ 연작 사진으로 제작한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포스터.
매그넘 소속 사진작가인 요나스 벤딕센의 ‘인공위성’ 연작 사진으로 제작한 제11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포스터.

올해 DMZ다큐영화제는 지원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설된 DMZ인더스트리는 기획 개발부터 제작, 촬영, 투자, 후반작업, 배급까지 지원 분야를 한층 세분화해 제작 단계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비 및 현물 지원, 공동 제작과 투자 유치를 위한 공개 피칭, 제작 관계자와 구매ㆍ투자자 간 비즈니스 매칭, 아시아 다큐멘터리 연대 조직 구성 등 맞춤형 사업이 진행된다.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왓챠,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텐센트와 아이치이의 관계자 등도 참여한다. 조영란 DMZ다큐영화제 프로듀서는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상영되기 어려워진 환경에서 창작자들이 OTT를 대안 플랫폼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라며 “OTT 같은 뉴미디어와 극장 배급 등 산업 전 분야 관계자들을 공격적으로 초청해 다방면으로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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