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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 강등돼도 이상할 게 없다… ‘경ㆍ제ㆍ인’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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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 강등돼도 이상할 게 없다… ‘경ㆍ제ㆍ인’ 3파전

입력
2019.08.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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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제주 선수들이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에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인천과 제주 선수들이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6라운드에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이 각 팀 별로 12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강등권 탈출 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개막 후 26경기를 벌이는 동안 승점 20점을 넘기지 못한 채 10~12위에 포진해있는 경남(승점 19) 인천(승점 19) 제주(승점 18)가운데 최소 한 팀이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될 가능성이 짙다. 각 팀 앞 글자를 따 ‘경제인’으로 묶인 세 팀이 26라운드서 어느 한 팀도 득점조차 하지 못하면서, 이대로라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K리그2 상위 팀을 상대로 우위를 장담할 수 없을 거란 관측까지 나온다.

‘경제인’ 세 팀에게 18일 끝난 K리그1 26라운드는 강등권 탈출 기회로 여겨졌다. 직전 라운드에서 성남을 2-0으로 꺾은 경남은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던 대구를 상대로 2연승과 강등권 탈출을 노렸지만 0-1로 패하며 되레 상대팀 반등의 제물이 됐다. 90분동안 슈팅 7개에 그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도 역부족이었다. 인천과 제주는 아예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두 팀 합산 32차례(인천 17ㆍ제주 15)의 슈팅이 오갔는데 다 막히거나 빗나갔다.

더 암담한 건 세 팀 모두 조직력이나 체력, 정신력에서 이렇다 할 희망을 보이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지난해 준우승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조던 머치(28) 등 특급 선수들을 영입해 기대를 모았던 경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이후 존재감이 사라졌다. 초반에 활약했던 외국인선수들과 조커로 나서 한때 득점 선두까지 올랐던 베테랑 배기종(36)의 결정력까지 잠잠해졌다. K리그에 적응을 못하던 머치와는 지난달 아예 계약을 해지하며 ‘실패작’으로 기록됐다.

인천과 제주도 딱히 돌파구를 찾아보기 어렵다. 승부처로 꼽혔던 26라운드에서 승점 1점씩만 얻어낸 유상철 인천 감독과 최윤겸 제주 감독은 무실점에 의미를 더 두는 모습이다. 경기 후 모두가 패자마냥 허탈해하던 두 팀 선수들 모습과는 대조적인 평가다. 그나마 경남과 제주는 시즌 내내 공격지향적인 플레이 속에 29득점씩을 올렸는데, 인천은 시즌을 통틀어 16골만 넣으며 득점 최하위다. 승점-다득점-골득실 순으로 매기는 K리그 순위산정 방식상 강등 전쟁에서 최소득점으로 발목 잡힐 가능성이 높다.

세 팀간 경쟁에서 최하위만 피한다고 끝이 아니다. K리그2에서 수년째 승격을 벼르고 있는 선두 광주와 2위 부산, 3위 안양 등 상위권 전력이 워낙 탄탄한 탓에 ‘경제인’ 세 팀이 현재의 경기력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임한다면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단 평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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