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자작자동차 동아리 ‘속도위반’ 팀이 ‘2019 한국자동차공학회(KAS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그랑프리는 이 대회 오프로드, 전기차, 포뮬러 3개 분야 경기 중 가장 많은 팀이 출전하는 경기 1위 팀에 주는 상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와 계명대에 따르면 속도위반 팀은 16~18일 새만금군산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오프로드대회인 ‘바하(Baja)’ 경기에 출전, 우승했다. 2011년 종합우승에 이어 8년 만의 우승이다. 가속성능 내구성 스피드 등 각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지도교수인 최해운 계명대 기계자동차공학 전공 교수는 “모든 문제는 사소한 데서 시작하는데, 최상의 팀워크와 지난해부터 보다 체계적인 자작자동차 제작, 설계, 실습을 강화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 대학은 그동안 동아리 활동에 머물던 자작자동차를 정규 교과과정에 편입시켰다. 지난해 3학년 2학기에 처음으로 3학점짜리인 자작자동차설계 및 실습 과목을 개설했고, 동아리 팀원 대부분이 이를 수강했다.
최진영(23ㆍ3년) 팀장도 “우리 팀원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탄탄한 팀워크와 선배들의 조언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전기차 부문에 출전해 ‘안전’하게 마쳤는데, 내년에는 경주용 자동차인 포뮬러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속도위반팀이 결성된 것은 1996년. 당시 기계설계학과 재학생 5, 6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기계자동차공학전공 소속 재학생 25명가량이 활약하고 있다.
2011년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하고 새만금군산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011 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 때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전국 66개 대학 109개 팀이 참가. 가속성능 스피드 내구성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1996년 영남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에서도 종합우승을 하는 등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동아리 중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해운 교수는 “최근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로 국가산업이 흔들거릴 정도인데, 이는 내실보다 외형적 성장에 치중해 온 결과로 보인다”며 “자작자동차에 있어서도 제작실습과 더불어 이론교육도 강화해 튼튼한 기초를 다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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