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1ㆍCJ대한통운)가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페덱스컵 파이널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을 획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등극에 한걸음 다가섰다.
임성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의 메디나 컨트리클럽(파72ㆍ7,42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25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24위를 기록,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다. 올 시즌 루키 중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는 임성재가 유일하다. 2007년 페덱스컵이 생긴 이후 한 번의 예외 없이 페덱스컵 순위가 가장 높았던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것을 고려할 때, 임성재의 신인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상이 제정된 1990년 이후 한국 국적은 물론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임성재는 “BMW 챔피언십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합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 너무나 기분이 좋다”며 “이번 시즌 목표였던 투어 챔피언십에 처음 나가게 돼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받는다면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12월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어니 엘스 단장이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서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신인왕, 상금왕까지 석권하고 올해 PGA 투어에 진출했다. 데뷔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34개 대회에서 톱10에 7차례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신인왕 경쟁자 콜린 모리카와(22), 애덤 롱(32) 카메론 챔프(24ㆍ이상 미국) 등이 각각 시즌 1승씩 거뒀지만, 이들은 꾸준함에서 임성재에 미치지 못해 페덱스컵 50위권 밖으로 밀렸다. 우승 없이도 페덱스컵 랭킹이 가장 높아 신인왕을 오른 선수는 2009년 마크 레시먼(36ㆍ호주), 2010년 리키 파울러(31), 2015년 대니얼 버거(26ㆍ이상 미국) 등 3명이 있다.
아직 변수가 남아있긴 하다. 올 시즌 ‘아놀드 파머상’으로 이름을 바꾼 신인왕은 최소 15개 대회 이상 출전한 투어 멤버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랭킹이나 포인트 같은 객관적 지표로 수상 여부가 갈리지 않는 만큼 임성재가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임성재는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 동료들에게 마지막 신인왕 눈도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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