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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인숙 화재 폐지 줍던 투숙객 등 3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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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인숙 화재 폐지 줍던 투숙객 등 3명 참변

입력
2019.08.19 08:18
수정
2019.08.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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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객실에 있던 장기 투숙객과 관리인 등 3명이 숨졌다. 이들은 70~80대 노인으로 사망자 3명 가운데 2명은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여인숙 화재로 이곳을 관리하던 A(82)씨와 투숙객 2명이 각자 방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이 중 2명은 폐지와 고철 등을 수거하며 생계를 꾸려오다 참변을 당했다.

이 여인숙은 전주시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 72.94㎡ 규모에 11개의 객실이 있으며 방 한 개에 6.6㎡ 정도의 쪽방 크기다. 1972년에 사용 승인된 목조슬라브 구조로, 지은 지 47년이나 돼 시설이 낡아 화재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고 창문이 없는 방도 있었다. 피해 투숙객 대부분은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빈곤층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여인숙 주변을 지나다 보면 항상 폐지가 근처에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인숙에는 10여명이 장기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목격자들은 ‘펑’ 소리가 연이어 들리자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부탄가스 더미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굴착기와 인명 구조견을 동원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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