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특수임무유공자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침략 만행 규탄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축사를 통해 일본에 협력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일본 보수 언론들은 여전히 한국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18일자 1~2면에 “미국과 중국이 중요하니 한국에는 반응하지 말자”는 도발적인 주장을 한 호소야 유이치(細谷雄一) 게이오대 교수의 칼럼을 게재했다. 호소야 교수는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고문회의 의원을 지낸 아베 정권의 브레인 중 한 명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안보법제에 대해 찬성 주장을 폈던 인물이다.

호소야 교수는 ‘한일관계 악화-감정론보다 냉철한 시점’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일관계 악화의 이유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문재인 정권의 정책 전환, 그리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들면서 갈등의 원인이 한국에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일본에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동맹국인 미국, 지역적인 패권국이 되고 있는 중국 등 2개 대국”이라며 “미국,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썼다. 이어 “한국과의 관계에 막대한 외교적 자원을 투입해 과도하게 질질 끌거나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일 갈등 상황의 원인이 오직 한국에만 있으며, 심지어 한국을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 것이다.

심지어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연장과 관련해 색깔론까지 폈다. 호소야 교수는 “한국 정치에 대한 북한의 영향력 확대 흐름이 보이는데, 이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강한 저항감으로 표출된다”라며 “일본의 수출규제 엄격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 파기를 반복해 시사하는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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