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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양현석 도박자금 ‘회삿돈 횡령’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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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양현석 도박자금 ‘회삿돈 횡령’ 추적

입력
2019.08.18 17:35
수정
2019.08.18 23: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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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사옥 첫 압수수색… 강제수사 전환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YG 사옥을 처음으로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버닝썬 사건으로 YG와 경찰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지 7개월 만에 양 전 대표가 본격적인 강제수사 대상이 된 것이다. 도박자금의 출처가 회삿돈으로 드러날 경우 수사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사옥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양 전 대표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상습 도박 혐의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 관련 피의자들의 휴대전화도 압수수색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의 주거지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 카지노 등을 드나들며 상습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의 판돈은 수십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 자금은 현지에서 달러를 빌린 뒤 한국에서 원화를 갚는 방식의 ‘환치기’ 수법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런 내용의 첩보를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건네 받았으며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양 전 대표 등의 금융자료도 확보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경찰은 양 전 대표 등이 사용한 도박 자금이 YG가 소유한 회삿돈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과 관련한 회계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며 “압수물을 분석하면 횡령 여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박자금의 출처가 회삿돈으로 드러날 경우 양 전 대표 등에겐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빼돌린 돈이 5억원 이상일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이 적용된다.

경찰이 양 전 대표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YG사옥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버닝썬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양 전 대표도 성매매알선 혐의로 입건해 수사했다. 2014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재력가들에게 유흥업소 여성들을 소개하고 성접대 했다는 의혹이었다. 하지만 소환조사는 지난 6월 비공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이 전부였고, 이후에도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선 양 전 대표가 이번에는 포토라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언과 의혹에서 출발한 버닝썬 수사와 달리 불법도박 의혹은 이미 계좌 및 금융 자료 등 물증이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라는 것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양 전 대표와 승리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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