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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오픈워터 수영 테스트대회 취소... 도쿄올림픽 수질 악취 심각

입력
2019.08.18 16:00
수정
2019.08.18 18:4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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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도쿄 오다이바해변공원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대회 중 오픈수영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15일 도쿄 오다이바해변공원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대회 중 오픈수영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2020년 도쿄(東京) 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을 1년 앞두고 선수와 관람객의 폭염 대책 마련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이번엔 수질문제 경고등이 들어왔다. 도쿄올림픽 테스트대회를 겸해 15일부터 도쿄 오다이바(お台場) 해변공원에서 진행 중이던 도쿄 패러트라이애슬론 대회 가운데 오픈워터수영 경기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수질 검사에서 국제 트라이애슬론연합(ITU)이 정한 기준치를 두 배 초과한 대장균이 검출되면서다.

트라이애슬론은 오픈워터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으로 겨루는 경기로, 패러트라이애슬론은 장애인이 출전하는 트라이애슬론 경기다. 주최 측은 오픈워터수영을 중단하고 이번 대회를 마라톤과 사이클로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오다이바 해변공원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오픈워터수영과 트라이애슬론, 패럴림픽의 패러트라이애슬론이 치러지는 경기장이다. 그러나 2017년 여름 실시된 수질조사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대장균이 검출되면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조직위원회와 도쿄도(東京都)는 호우 때 생활하수 등이 정화 처리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 든 것을 원인으로 보고, 지난해 여름 공원 내 2곳에 폴리에스테르 스크린을 설치해 대장균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27일간 실시된 실험에서 스크린을 설치하지 않은 구역의 경우 13일간 기준치를 웃도는 대장균이 검출된 반면, 스크린을 설치한 구역에서는 기준치를 넘은 날은 이틀이었다. 해저를 포함한 3중 스크린을 설치한 구역에서는 실험 기간 내내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오픈워터수영 대회를 포함해 한 겹의 스크린이 설치된 구역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11일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로부터 경기장의 악취가 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엔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을 우려, 오전 10시 예정인 경기시간을 오전 7시로 옮겨 진행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에 따르면 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수영할 수 있는 적정 수온의 상한은 섭씨 31도다. 그러나 당시 오전 5시 당시 이미 29.9도에 달했기 때문이다. 정작 11일 경기에선 폭염뿐 아니라 수질악화에 따른 악취가 숙제로 떠올랐다. 당시 한 남성 선수는 “솔직히 말해 화장실 냄새가 났다”고 호소했다.

NHK에 따르면 16일 같은 장소에서 연습한 한 여성 선수는 “물이 탁해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라며 “수온이 높고 유속이 빨라 수영을 한다면 힘든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 선수는 “앞으로 (올림픽까지)1년이 남았으니 확실히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조직위는 이번 테스트 대회를 비용을 들여 진행하지 않고 운영방식 등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개최한 만큼, 내년 올림픽에서는 3중 스크린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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