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정상훈이 이상엽의 멱살을 잡는다.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세상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네 남녀의 사랑이, 그럼에도 가슴이 터질 만큼 뜨거운 이들의 사랑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오세연’이 여타 멜로드라마와 차별화되는 결정적 요소는 금기된 사랑으로 인한 혹독한 대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손지은(박하선)과 윤정우(이상엽)은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오세연’ 12회 엔딩에서 손지은을 위해 이별을 고한 윤정우,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는 손지은, 윤정우의 아내이자 손지은의 친구인 노민영(류아벨)의 삼자대면은 이 같은 사랑의 대가를 처절하게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이런 가운데 16일 ‘오세연’ 제작진이 또 한 번 처절한 고통과 마주한 윤정우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의 앞에는 손지은의 남편 진창국(정상훈)이 있어, 더 큰 불안감을 유발한다.
공개된 사진은 16일 방송되는 ‘오세연’ 13회 한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사진 속에는 손지은을 둘러싼 두 남자 윤정우와 진창국이 있다. 진창국은 온몸으로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며, 윤정우의 멱살을 쥐고 있다. 윤정우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을 뿐이다. 다음 사진에서는 넋이 나간 듯 주저 앉아 있는 윤정우의 모습도 보인다. 진창국의 분노, 윤정우의 허탈함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오세연’ 13회가 더욱 기다려진다.
앞서 진창국은 아내가 사랑하는 남자 윤정우를 찾아가, 제발 아내를 놓아달라고 무릎 꿇고 빌며 애원했다.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이토록 큰 고통에 휩싸인 사람의 모습을 보며 윤정우는 처절한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런 두 사람이 왜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인지, 진창국의 분노는 윤정우를 어떻게 할지, 결국 손지은과 윤정우의 사랑은 이대로 무너져버릴 것인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상엽, 정상훈 두 배우의 열연이다. 이상엽은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는 윤정우의 아픈 감정을 공허한 눈빛과 표정 속에 모두 담아냈다. 정상훈은 탁월한 감정 표현력으로 진창국의 분노를 그려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열연이 극찬을 모으는 ‘오세연’이지만, 그중에서도 빛나는 두 남자 배우의 에너지가 감탄을 자아낸다.
금지된 사랑의 희열은 찰나지만, 고통은 처절하다. 그 고통 속에 놓인 어른들의 이야기가, 그들 곁의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개될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13회는 16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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