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부인인 고 변중석 여사의 12주기를 맞아 범(汎) 현대 일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1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제사는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서 치러졌다. 현대가가 청운동에서 제사를 지낸 것은 정 명예회장의 14주기였던 2015년 3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현대가는 2015년 8월 변 여사의 8주기 제사 때부터 한남동에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으로 장소를 옮겼다. 지난 3월 정 명예회장 제사를 지낸 곳도 한남동이었다. 하지만 장소가 일가 모두가 모이기에는 협소하고 주차공간도 불편해 협의를 거쳐 상대적으로 공간에 여유가 있는 청운동에서 올해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이날 제사에는 정주영 명예회자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오후 6시를 조금 넘은 시간 가장 먼저 도착해 집안 어른들을 맞이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용 성우홀딩스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문선 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엔씨 사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청운동 자책은 정 명예회장이 2000년 3월까지 38년간 거주한 집으로, 현대가에는 상징적인 장소다.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구 회장이 2001년 상속을 받았으며, 올해 3월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넘겨줬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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