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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저장용량 한계? 제2원전에 저장하면 될 것”

입력
2019.08.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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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력 전문가들 “아베 정권 잘못된 정책 압박해야” 

그린피스가 지난해 10월 17일 공중 촬영한 후쿠시마 원전 전경. 사진 뒤쪽으로 푸른색 구조물처럼 보이는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 944개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가 지난해 10월 17일 공중 촬영한 후쿠시마 원전 전경. 사진 뒤쪽으로 푸른색 구조물처럼 보이는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 944개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그린피스 제공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 100만톤 이상을 바다로 흘려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2원전 부지에 보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170톤씩 늘어나 제1원전 지역에서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을 2022년 초과할 것이라는 일본 측 입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간사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염수를) 더 쌓아놓을 곳이 없다는 주장은 제1원전 안에서만 해결하려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제2원전 부지도 폐쇄 예정으로 발표가 났기 때문에 (제2원전 부지에) 충분히 오염수를 쌓아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간사는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현 오쿠마 지역 전까지 토양오염이 저의 11만 베크렐씩 검출되고 있다”며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에 주민을 귀화시키기 보다는 후쿠시마현 30㎞ 권역대를 다 비우고 그 곳을 오염수 저장하는 곳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오염수 처분 방안을 ▲해양 방출 ▲증발처리 뒤 방출 ▲전기분해 뒤 방출 ▲지하 매설 ▲지층 주입까지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해양 방출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빨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간사는 “(모든 방안들이) 다 방사능 오염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일본 측에 우리의 우려와 요청사항을 담은 입장서를 전달했고, 북서태평양 보전실천계획 정부 간 회의, 국제원자력규제자회의 등 국제사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유엔의 해양법을 기반으로 기소를 하는 등 법적인 조치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한국 시민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전문가는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국 사회와 미디어가 힘을 합쳐 올림픽 이후까지 몇 년간 아베 정권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그린피스에서 이와 관련한 청원을 받고 있는데, 아베 정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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