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 이틀째 수색 중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상황 확인을 위해 나갔다가 실종됐던 강원 강릉 펜션 모자(母子) 가운데 어머니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강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6분쯤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계곡에서 사망한 조모(61여)씨가 경찰, 소방당국 등과 함께 수색 중이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조씨는 전날 오후 2시 30분쯤 많은 비가 내려 계곡물이 불어나기 전 펜션 인근 계곡에 둔 평상을 옮겨야 한다며 아들(37)과 함께 집을 나선 이후 소식이 끊겼다. 조씨의 휴대폰은 집에 남겨 둔 상태였다. 강릉 지역엔 사고 당시 2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집을 나서기 전 통화했던 조씨의 딸은 저녁이 늦도록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오후 8시 54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신고 접수 즉시 인력 280여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인명 구조견 등과 함께 펜션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계속하던 중 실종 지점으로부터 2㎞ 가량 하류 지점에서 숨진 조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모자가 펜션 인근 계곡에 설치한 투숙객용 평상을 계곡물이 불어나기 전에 옮기려다 급류에 휩쓸린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등은 조씨와 함께 집을 나갔던 아들을 계속 찾고 있다.
강릉=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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