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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박보검→남주혁”..지금은 20대 男배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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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박보검→남주혁”..지금은 20대 男배우 전성시대

입력
2019.08.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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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과 남주혁, 서강준, 장기용(왼쪽부터) 등 쟁쟁한 20대 남자 배우들이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보검과 남주혁, 서강준, 장기용(왼쪽부터) 등 쟁쟁한 20대 남자 배우들이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불과 얼마 전까지도 방송·영화계에는 ‘20대 배우 기근현상’이 만연했었다.

남녀 배우를 불문하고 ‘주목 받는 신예’는 많으나, 그 가운데 독보적인 연기력이나 스타성을 무기로 ‘20대를 대표할 만한’ 배우 반열에 오른 이는 전무했다.

그러나 최근 20대 남자 배우들의 무서운 약진이 이어지면서, 기근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자취를 감췄다. 한 두명의 ‘반짝 스타’가 아닌, 연기력과 상품성을 겸비한 20대 남자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1994년생, 만으로 올해 25세인 남주혁은 또래 배우들 가운데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송지오 컬렉션 모델로 데뷔한 이듬해인 2014년 tvN ‘잉여공주’로 첫 연기에 도전했던 남주혁은 이후 ‘후아유-학교 2015’ ‘화려한 유혹’ ‘치즈인더트랩’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역도요정 김복주’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의 연기가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가장 큰 혹평을 받았던 2017년 ‘하백의 신부’를 비롯해 초반 출연작에서는 매번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다.

그럼에도 2018년 영화 ‘안시성’을 통해 드디어 자신의 연기력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 만들어낸 값진 성장의 결과였다. ‘안시성’으로 2018년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비롯해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제2회 더 서울어워즈 영화부문남우신인상’, 2019년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처음으로 연기력에 대해 호평을 받은 뒤로는 날개를 단 듯한 기세가 이어졌다. 올해 초 종영한 JTBC ‘눈이 부시게’는 남주혁에게 ‘인생작’이라는 타이틀까지 선사하며 배우로서 존재감과 가치를 재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얼마전 노희경 작가 신작의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진 상태. 해당 작품은 조인성 한지민 신민아 배성우 등이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연기파들과 주로 호흡을 맞춰왔던 노 작가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남주혁이 ‘톱클래스’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한 행보다.

지난 해 ‘너도 인간이니?’로 역대급 연기력 포텐을 터트린 뒤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입성한 서강준 역시 1993년생으로 20대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다. 데뷔 초 비현실적인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던 서강준은 데뷔작인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을 시작으로 ‘수상한 가정부’ ‘앙큼한 돌싱녀’ ‘가족끼리 왜이래’ ‘화정’ ‘치즈인더트랩’ ‘안투라지’,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 ‘뷰티 인사이드’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연기력 논란은 없었지만, 남다른 비주얼에 가려 데뷔 이후 약 3년 간 연기보다는 예능 활동에서 더 큰 조명을 받았던 그다. 그런 서강준이 본업인 배우로,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역대급 연기력’으로 본격 조명을 받기 시작한 작품은 지난 해 방송된 KBS2 ‘너도 인간이니?’였다. 당시 남신III와 남신으로 1인 2역으로 변신, 원톱 주연에 도전했던 서강준은 탄탄하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진짜 실력을 재평가 받는데 성공했다. 이후 차기작이었던 ‘제 3의 매력’과 현재 출연 중인 ‘왓쳐(WATCHER)’에서도 ‘믿고 보는’ 연기는 계속됐다. 이제는 ‘비주얼 배우’보다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릴 정도다.

27세인 박보검은 이미 자타공인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발돋움 한 지 오래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 단역을 거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데뷔 4년 만인 2015년 출연작이었던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택’ 역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 ‘남자친구’에서 남자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섬세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현재 박보검은 공유 조우진 등과 호흡을 맞춘 작품이자 자신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인 ‘서복’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과 청량한 비주얼로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까지 점령한 행보에 팬들은 물론 업계의 이목 역시 집중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룹 엑소(EXO) 출신 연기돌에서 어엿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도경수와 라이징 스타에서 주연급 배우까지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한 장기용도 빼놓을 수 없는 20대 대표 남자 배우들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또래 배우들이 대거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으면서, 20대 남자 배우들의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해졌다. 배우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해당 나이 대 배우들을 수요로 하는 작품들의 장르 역시 훨씬 다채로워졌다. 비단 학원물이나 청량한 로맨스 코미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물, 사극, 폭넓은 감정선을 요구하는 로맨스나 실험적인 퓨전 장르까지, 특정 ‘톱배우’에 집중되지 않고 작품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얼굴들이 남자 주인공의 자리를 채우며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 역시 배가됐다.

이미 ‘잘 나가는’ 배우 반열에 오른 대표주자들 외에 안효섭 옹성우 이도현 등 20대 초중반의 신예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남자 스타라면 피해갈 수 없는 군 입대 등으로 인한 공백기와, 30대 진입으로 인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더라도 충분히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탄탄한 풀(pool)이 마련된 셈이다. 오랜 갈증 속 맞이한 오아시스는 더욱 반가운 법이다. 20대 남자 배우들의 밝은 미래가 유난히 반가운 이유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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