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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세대들이 이른바 ‘효도폰’이라 불리는 폴더폰으로 문자, 전화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크나큰 오해다. 이들에게도 스마트폰은 어느새 필수품이 됐고, 문자 대신 카톡으로 친구들과 대화하는 건 물론 TV 드라마를 보기보단 유튜브를 보는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들이 소비하는 데이터 사용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상당수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 이동통신 회사들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아낌없이 소비해주는 반갑기만 한 ‘큰 손’인 것이다.

연령별 스마트폰 보유 현황. 그래픽=강준구 기자

5070세대들의 휴대폰 사랑은 수치로도 금새 확인 가능하다. 1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2013년 19.0%에 그쳤던 60대 스마트폰 보유율은 5년이 지난 2018년 80.3%로 4배로 늘었다. 5명 중 4명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4월 1인당 한달 평균 세대별 유튜브 이용 시간에서는 50대 이상(1,045분)이 30대(988분), 40대(781분)보다 더 사용 시간이 길었다. 이에 더해 통신업계는 50세 이상 가입자들의 데이터 추정 사용량이 3년 전보다 2배 이상 급증, 매달 평균 3~4GB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령별 1인당 월평균 유튜브 이용 시간. 그래픽=강준구 기자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혜택을 높인 요금제를 출시하고 영상 등 시니어용 맞춤형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가 15일 출시한 스마트폰 ‘U+브라보라이프폰’과 ‘시니어 요금제 3종’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단독 판매 중인 삼성 ‘갤럭시J4플러스(+)’를 활용해 기획한 U+브라보라이프폰을 내놨는데, 여기엔 건강, 취미, 여행, 은퇴 후 삶 등 시니어 세대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한데 모은 ‘U+브라보라이프’ 앱이 기본 탑재돼 있다. ‘브라보뮤직’ 앱에는 시니어 계층이 선호하는 음원 200여곡이 저장돼 있어 데이터 소진 없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고, 자녀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 위치, 일정 등을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U+브라보라이프폰은 ‘가성비’로 5070세대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다. 새로 나온 시니어 요금제(만 65세 이상 가입 가능)를 이용할 경우 출고가 29만9,200원에서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는데다 요금제 선택에 따라 지원금(22만1,000원)도 받을 수 있어, 7만8,200원 정도면 번듯한 신상 휴대폰을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영상 콘텐츠 이용률을 끌어올리려는 통신사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KT는 최근 인터넷(IP)TV ‘올레tv’에서 운영하던 시니어 전용관 ‘청.바.지’를 ‘룰루낭만’으로 개편하고 콘텐츠 수를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리면서 5070세대를 공략하고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비바(VIVA) 시니어’, LG유플러스는 ‘브라보 라이프’ 등을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지역별로 ‘시니어 전용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고객들에게 적절한 요금제와 스마트폰을 추천해 주는 50여명의 상담사를 배치하기도 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전무)은 “시니어층의 모바일 콘텐츠 이용률과 데이터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알맞은 콘텐츠부터 단말기, 요금제 등이 필요해 졌다”며 “최적의 서비스를 구성해 고객 선택권 확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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