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ㆍ유가족협회 대변인 담화… “과거 죄악 죄의식 없이 한반도 재침 야망”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신형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일본이 강점기 때 저지른 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규탄하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ㆍ유가족협회’ 대변인 담화를 싣고 “과거 죄악에 대한 죄의식은 꼬물(아주 조금)만큼도 없이 조선반도(한반도) 재침 야망 실현에 피눈이 되어 날뛰고 있는 일본의 오만하고 시대착오적인 망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이를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변인 담화를 낸 이 협회는 북한 내 일본 강제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등 관련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발표해 왔다.

담화에서 협회는 “일본은 지난 세기 초 840만여명의 조선 청장년들을 해외침략전쟁터와 죽음의 고역장에 강제연행 하였고, 20만명의 조선여성들을 일본군성노예로 끌어가 비참한 운명을 강요하였으며 100여만명을 무참히 학살했다”고 짚은 다음, “현실이 이러함에도 일본 정부는 모든 죄행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할 대신 과거 청산의 책임에서 벗어나 보려고 온갖 비열한 행위들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과거 청산은 일본 정부가 지닌 국제법적ㆍ도덕적 의무이자 국가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청산을 회피하면 할수록 우리 인민의 민족적 분노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증대될 것이며 그 대가도 몇백, 몇천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일본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떳떳해지려면 하루빨리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철저히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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