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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결식아동 돕던 마포 파스타 가게, 이번엔 ‘평화의 소녀상’ 챌린지

입력
2019.08.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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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파스타’ 대표 “소녀상 되기 운동 동참 기대”

지난 13일 '진짜파스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평화의 소녀상 챌린지' 예시 사진. '진짜파스타'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3일 '진짜파스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평화의 소녀상 챌린지' 예시 사진. '진짜파스타' 인스타그램 캡처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서울 마포구의 한 파스타 가게가 이번에는 ‘평화의 소녀상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식당 ‘진짜파스타’ 사장 오인태(34)씨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으로 이벤트 관련 소식을 전했다. 오씨는 “더운 여름날 짜증 나는 소식에 화가 난다”며 “저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기 위해 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글과 함께 이벤트 예시 사진도 첨부했다.

오씨가 이 이벤트를 시작한 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에서 전시 중단된 것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오씨는 14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소녀상 전시 중단 이후 해외 쪽에서는 ‘소녀상 되기’ 운동 등이 SNS에서 많이 퍼지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확산된 것 같지가 않아서 다들 ‘소녀상 되기’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저희가 이 이벤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짜파스타' 오인태 사장은 14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다들 ‘소녀상 되기’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저희가 이 이벤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짜파스타' 인스타그램 캡처
'진짜파스타' 오인태 사장은 14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다들 ‘소녀상 되기’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저희가 이 이벤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짜파스타' 인스타그램 캡처

이벤트 참여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식이다. 오씨가 올린 예시 사진과 같은 포즈로 찍어야 한다. 오씨는 “(인증샷은 예시 사진처럼) 의자 2개, 꽉 쥔 주먹, 살짝 들어올린 발꿈치 등 디테일이 필수”라고 전했다. 오씨 설명대로 사진을 찍었다면 식당 방문 최소 하루 전에는 자신의 SNS에 해당 사진을 올려야 한다. 매장에서 사진이 확인되면 손님이 원하는 파스타 한 그릇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오씨는 “이벤트 기간은 사장 마음대로, 사진 촬영 시 일본 의상을 제외한 자유 복장이 허용된다”고 전했다.

오씨의 식당이 화제가 된 건 지난 6월 오씨가 인스타그램에 “밥 한 번 편하게 먹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올해 초 구청에 갔다가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인지하게 됐다”며 “결식아동들에게 5,000원대의 식대를 지급해주더라. 그러나 현실적으로 5,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고 제약이 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친구들(투자자)도 기분 좋게 동의해주고 생각해줘서 내린 결론. 그냥 (돈) 안 받을 랍니다”라고 밝혔다. 오씨는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이용하는 아이들을 향해 “가게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며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메뉴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 글이 SNS에서 화제가 되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달 19일 오씨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오씨는 현재 ‘선한 영향력’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전국의 결식아동ㆍ청소년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체 ‘선한 영향력’에는 지난 12일 발표된 6차 명단 기준 214개 매장이 참여 중이다. 식당뿐만 아니라 미용, 교습소 등 다양한 매장이 참여하고 있다. 오씨는 “‘선한 영향력’ 가게 명단은 일주일에 한 번 발표된다”며 “다음주에는 참여 가게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저희 프로젝트에 관심 가져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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