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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과 ‘악동’의 조합… 치치파스ㆍ키리오스의 예측불허 브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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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과 ‘악동’의 조합… 치치파스ㆍ키리오스의 예측불허 브로맨스

입력
2019.08.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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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키리오스(왼쪽)이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ATP 투어 시티 오픈 4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제압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닉 키리오스(왼쪽)이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ATP 투어 시티 오픈 4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제압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예상치 못한 복식 조합이 탄생했다. 바로 ‘신동’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그리스ㆍ7위)와 ‘악동’ 닉 키리오스(24ㆍ호주ㆍ27위)의 만남이다. 성격도, 외모도 상반된 두 선수의 만남에 테니스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치치파스는 지난 12일 ATP와의 인터뷰에서 이 조합의 탄생 비화를 털어놨다. 치치파스와 키리오스는 지난주 ATP 투어 시티 오픈에 이어 이번 마스터스 시리즈 신시내티 오픈에서도 같은 조로 남자 복식에 출전했다.

치치파스는 “키리오스가 자신도 그리스 여권이 있다고, 이제 그리스를 위해 뛰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며 “그는 인생의 95%는 비꼬는 사람이니까 그냥 비꼬는 말인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키리오스의 제안은 진지했다. 치치파스는 “퀸즈클럽 챔피언십에서 처음 함께 출전하려다 불발됐고, 시티 오픈에 이어 이번 신시내티까지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두 선수의 조합은 테니스 팬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키리오스는 코트 위의 악동이라 불리며 각종 기행을 일삼는 선수다. 관중, 심판과 언쟁을 벌이는 것은 물론, 코트에 의자를 던져 실격패를 당하는 등 논란에 중심에 있다.

반면 치치파스는 점잖은 귀공자 스타일로,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르는 파란으로 차세대 남자테니스를 이끌 선두주자로 꼽힌다. ATP 투어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것이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이들은 올해 각각 2회씩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왼쪽)과 닉 키리오스(오른쪽). ATP 홈페이지 캡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왼쪽)과 닉 키리오스(오른쪽). ATP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양 선수는 그 차이에서 오히려 매력을 느꼈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치치파스는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과 있을 때 즐겁다”며 “내가 매사에 진지하고 경기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키리오스는 언제나 말이 많고 누군가를 놀라게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키리오스도 “예전에 치치파스와 연습을 하기로 했을 때 25분 정도 슬슬 치다가 농담이나 주고받을 줄 알았다”며 “하지만 공을 치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있었고,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때 치치파스가 얼마나 노력하고 훈련하는지, 왜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깨달았다”며 “그는 완전한 프로(super professional)”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치치파스와 키리오스는 경기 중 ‘케미’가 넘치는 장면을 연출해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선수가 처음으로 맞붙었던 지난 4일 시티오픈 단식 4강에선 운동화를 바꿔 신으려는 치치파스에게 키리오스가 직접 신발을 배달해주며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다만 기대과 달리 이들의 복식 성적은 좋지 않다. 처음 호흡을 맞췄던 지난주 시티 오픈에 이어 13일 열린 신시내티 오픈에서도 1회전 탈락에 그쳤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닉 키리오스(왼쪽)가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ATP 투어 시티 오픈 4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에게 신발을 건네주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닉 키리오스(왼쪽)가 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ATP 투어 시티 오픈 4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에게 신발을 건네주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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