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부영 태평빌딩에 있는 서울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WT 제공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메달 사냥의 시작은 대부분 대회 초반에 잡혀 있는 사격이었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국기’ 태권도가 한국 선수단의 첫 금맥을 캘 것으로 보인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최국 일본과 협의해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를 개막식 직후 치르는 초반부 종목으로 편성했다. 조정원(72) WT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부영 태평빌딩에 있는 서울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25주년의 성과와 향후 계획, 도쿄올림픽 준비 사항을 브리핑했다.

연맹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는 개막식(7월 24일) 이튿날인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일본 지바시에 있는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치러진다. 남녀 4체급씩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보통 대회 중ㆍ후반부에 열렸다. 한국이 초반 메달 레이스에서 부진할 때 마지막 보루로 남겨둔 카드였다면, 도쿄에선 기선 제압의 중책을 맡은 셈이다. 조 총재는 “도쿄에선 태권도가 한국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연맹은 또 아마추어 스포츠에선 최초로 4D 리플레이를 도입해 비디오판독 및 하이라이트 영상에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5월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시범 도입을 했는데 호평을 받았다. 조 총재는 “360도 회전 방식으로 프로야구 등에선 선보였지만 아마추어에선 태권도가 처음”이라면서 “사각을 없애 판정의 공정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복도 파격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첨단 신소재로 만든 유니폼으로 신체에 밀착되는 형태다. 손가락 골절 방지용 장갑도 착용한다. 조 총재는 “무도 태권도와 스포츠 태권도는 별개다. 팬과 관중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올림픽 태권도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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