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사이드암 투수 김형준이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주고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광주일고 사이드암 선발 김형준(3년)이 봉황대기에서 ‘인생투’를 펼쳤다.

김형준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주고와 2회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소화한 이닝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팀이 5-1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노히트 노런까지 아웃카운트 7개를 남겨놓고 안타를 맞아 대기록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날 김형준의 시속 110㎞대 느린 직구는 상대 타자 앞에서 춤을 췄다. 움직임이 심한 공에 경주고 타자들은 좀처럼 방망이 중심에 맞히지 못하고 7회말 2사까지 무안타로 묶였다. 4사구 4개를 내주면서도 ‘노히트 행진’을 이어간 김형준은 7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고 조금씩 대기록을 의식했다.

2사 후 6번 김재범(3년)을 상대하면서도 공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이닝을 쉽게 끝내는 듯 했지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3구째 공을 공략 당해 첫 안타를 허용했다. 노히트 노런이 허무하게 무산되자 후속 타자 전준영(2년)한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형준이 흔들리고 2사 1ㆍ3루 위기에 몰리자 성영재 광주일고 감독은 이승훈(3년)으로 투수를 바꿨다. 이승훈이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겨 김형준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성 감독은 “김형준에게 5회까지 맡기려고 했지만 안타를 맞지 않고 잘 던져 계속 끌고 갔다”며 “올해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다가 잘 안 돼 고생을 많이 했는데, 공격적인 투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형준은 “기록에 신경을 안 썼는데 6회말부터 조금씩 의식됐다”면서 “7회말에도 2아웃을 잡고 남은 이닝을 잘 막아보자 했는데 안타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와서 ‘기록을 신경 썼냐’고 물어보길래 ‘아닙니다’라고 대답은 했지만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며 웃은 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기록, 더 긴 이닝 노히트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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