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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오던 뱃길ㆍ하늘길 '뚝'… 규슈ㆍ오키나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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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오던 뱃길ㆍ하늘길 '뚝'… 규슈ㆍ오키나와 '한숨'

입력
2019.08.14 11:26
수정
2019.08.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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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 대기장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썰렁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8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 대기장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썰렁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 갈등으로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인 규슈(九州)지역과 오키나와(沖縄)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규슈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하는 데다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면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4일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해당 지역을 오가는 비행기ㆍ선박 노선의 운휴가 잇따르고 있고 호텔ㆍ온천 등의 예약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저가항공사(LCC)인 진에어는 이달 말부터 기타규슈(北九州)~인천, 기타규슈~부산 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이는 방침을 굳혔다. 또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 제주항공도 규슈지역의 가고시마(鹿児島), 사가(佐賀), 오이타(大分), 구마모토(熊本) 등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 중단 또는 편수를 줄였다.

하카타(博多)와 부산을 오가는 고속선 ‘비틀’의 경우도 지난달 한국인 승객 수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운항회사인 JR규슈고속선은 “이달 들어서는 더욱 침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호텔 예약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오키나와의 노보텔 오키나와의 경우 오는 10월 한국인 관광객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90% 감소한 상황이다. 호텔 측은 가을이 단체 관광객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매우 아프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의 한국 여행회사에선 사무소 폐쇄나 인원 축소 등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나하(那覇)에 있는 오키나와 리조트는 13일 현재 전년 대비 8월 관광객 수주가 80% 감소했고 9월은 90% 감소했다고 전했다. 가고시마와 후쿠오카의 호텔에서도 지난달 한국으로부터 예약 취소 건수가 30% 증가했다.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대형 상업시설과 관광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카다다이마루 백화점에선 지난달 면세카운터를 이용한 한국인 손님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백화점 측은 “(한일 간)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규슈의 몬지(門司)항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사가현의 인기 온천 등에서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사가현 관광과 관계자는 “7월 상순 이후 한국으로부터 단체 관광객의 취소가 나오고 있다. 광고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예약도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감소를 막겠다는 움직임도 나오기 시작했다”며 “규슈운수국은 이달 하순에도 서울에서 여행사 등을 모아 상담회를 열고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노선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 규슈지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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