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기림의날인 14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슬픔이 희망으로 승화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을 올려 “오늘날 우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릴 수 있었던 것은 28년 전 오늘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사실 첫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라는 말씀으로 오랜 침묵의 벽을 깨셨다”고 소개했다. 8월 14일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에 힘입어 슬픔과 고통을 세상에 드러낸 할머니들께서는 그러나, 피해자로 머물지 않으셨다.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인권운동가가 되셨고, 오늘 1,400회를 맞는 수요집회를 이끌며 국민들과 함께 하셨다”며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평화와 여성인권에 대한 메시지로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노력에 감사 드린다”며 “할머니들이 계셔서 우리도 진실과 마주할 수 있었다.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주셨던 수많은 할머니들과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할머니들의 희망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오늘 기림의 날, 항상 슬픔이 희망으로 승화되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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