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4일 “이제 대통령까지 나서 경제 ‘펀더멘털'을 ‘기초체력’으로 번역해가며 우리 경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가짜뉴스로 배척할 게 아니라, 위기의 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막아야 할 자리”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언급한 대목을 들어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경제의 기초체력이란 경쟁력, 곧 실력”이라며 “미ㆍ중 간 환율전쟁과 관세전쟁, 중국의 사드 보복, 일본의 경제보복,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같은 외풍이 불어 닥쳐도 견딜 수 있는 우리 경제 실력이 바로 펀더멘털”이라 규정했다. 이어 “펀더멘털의 가장 정확한 척도는 잠재 성장률인데, 199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이 매우 허약해진 것”이라 진단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현실이 이러한데, 대통령은 무슨 보고를 받았길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큰 소리를 치는가”라며 “문 대통령 주변에는 경제를 아는 사람, 경제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저 내년 예산을 몇십조원 더 쓸까만 궁리하는, 영혼도, 지혜도, 경험도 없는 근시들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나라의 불행이고, 한국경제의 불행”이라고 비판을 이어가며 “대통령은 허세를 부릴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초체력을 더 키울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이 경고와 제안을 가짜뉴스라고 하지 않길 바란다”며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평화경제로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허풍과 착시야말로 국민을 위험으로 내모는 진짜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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